'조국의 시간'에 與 자중지란…野 "조비어천가 부르다 폐족"

기사등록 2021/06/01 15:20:05

與 내부 혼선… "지도부가 입장 내야" vs "당 책임 없어"

野 맹공…김기현 "사이비 교주처럼 떠받들다 광신도"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서전 '조국의 시간'이 출간된 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익문고에서 책이 판매되고 있다. 2021.06.0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서전 '조국의 시간'이 출간된 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익문고에서 책이 판매되고 있다. 2021.06.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1일 출간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출간 소식이 알려진 뒤로 메시지를 통일하지 못한 채 갑론을박 하는 모양새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4·7 재보궐 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조국사태'가 지목되는 상황에서 조 전 장관이 2030 청년세대가 예민한 공정 문제를 상기시키는 건 쇄신을 외치는 당으로써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를 우려하는 이들은 당 지도부가 명확한 입장 표명을 통해 조 전 장관 사태와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조국의 시간은 조국의 권리지만, 민주당의 시간은 민주당의 의무다. 재보선 민심의 명령은 민주당이 달라지라는 것"이라며 "지난 청문회 과정, 여러 검찰개혁 과정에서의 미진함, 부족함, 잘못된 판단 등등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돌이켜보고 국민들에게 말씀을 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도부, 송영길 대표가 당연히 그런 일을 해야 한다"며 "그래야 민주당이 미래로 갈 수 있고,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 차원에서는 이제 민주당의 길을 가야 된다. 민주당의 길은 민생의 길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선을) 긋고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일정 부분 입장을 전혀 표시 안 하고 갈 수는 없다. 왜냐하면 계속해서 민주당이 이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수 없다"며 "민생을 살리러 가야 하고, 어떻게 하면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찾고, 그 신뢰를 지킬 수 있을지 또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 문제로 시간을 허비하기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 체제하에서 청년 최고위원을 지냈던 박성민 전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개인의 출판을 막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지만 민주당이 어떤 방식으로 반응할지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며 "검찰의 과잉수사와 조 전 장관이 겪은 아픔과는 별개로 분명 그의 가족들을 둘러싸고 제기된 문제들은 청년들의 마음에 실망과 상처를 주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성찰하고 반성할 지점은 분명하게 짚어야 한다. 지도부의 정돈된 입장을 통해 부차적인 논란은 막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나아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굳이 당이 나서서 조 전 장관에 대한 입장을 낼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조국 백서' 저자로 참여했던 김남국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지도부 차원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조 전 장관을 민주당 사람으로 보기 어렵다"며 "당이 직접 책임있는 사건으로 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검찰의 수사권 남용이나 정치적 보복 수사라는 평가를 한 번쯤 다시 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공정보다 검찰개혁 문제를 화두로 삼았다.

정청래 의원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한 사람의 가족을 70~80번이나 압수수색한 게 과연 공정한 것이었느냐. 95% 언론이 공격한 사모펀드 부분은 거의 무혐의 불기소 처분됐다. 거기에 대해서 공정했다는 거냐"며 "조 전 장관이 본인이 할 이야기를 책으로 쓴 것"이라고 두둔했다.

진성준 의원은 페이스북에 "회고록 출간을 계기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검찰개혁 과제들이 집단지성의 숙의 과정을 통해 근본적 해법을 찾아가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야권에서는 여권의 조 전 장관에 대한 이 같은 반응을 두고 맹비난을 쏟아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법치를 부정하는 이런 사람을 책망하기는커녕 사이비 교주처럼 떠받들고 동조하다 나중에 광신도 비판을 면하기 힘든 상태에 직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조비어천가'를 부르며 극렬 지지층에 환심만 줬다가는 국민에게 버림받는 '폐족'의 길로 들어설 뿐"이라고 맹공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조국의 시간은 국민에겐 고통의 시간이었다"며 "2차 가해가 아니냐"고 비난했다.

조 전 장관을 옹호한 민주당 대선주자들에 대해서도 "2차 가해에 동조하며 '조국 수호자'로 커밍아웃한 민주당 대권 주자들은 책임을 회피 말기를 바란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강민국 원내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연일 민주당 인사들의 '조비어천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조국 사태가 공정과 정의를 갈망하는 청년 세대에게 얼마나 좌절감을 안겼는지 잊었느냐"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조국의 시간'에 與 자중지란…野 "조비어천가 부르다 폐족"

기사등록 2021/06/01 15:20:05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