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학생 흡연율 8.2%→4.2%로 줄어…"등교 못해 친구들 덜 만나서"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지난해 서울 지역 남학생 흡연율이 전년 대비 4%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등교 수업의 중단이 원인으로 꼽힌다. 학생들이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면서 흡연율도 감소했다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질병관리청의 '2020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인용, 서울 지역 남학생 흡연율이 4.2%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고 20일 밝혔다. 여학생 흡연율은 전국에서 5번째로 낮은 2.5%였다. 전국 평균은 남학생과 여학생 각각 6%, 2.7%였다.

지난해 서울 남·여학생 흡연율은 3.4%로, 대구(2.6%)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낮았다. 전국 평균은 4.4%였다.

흡연율은 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궐련형 담배를 흡연한 청소년의 비율이다. 전자담배 사용자는 제외한 값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 청소년의 전자담배 현재 사용률은 액상형 1.7%, 궐련형 0.9%다. 전체 평균은 각각 1.9%, 1.1%였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를 두고 "지난해 등교 일수와 또래 집단생활이 줄었고, 생활반경이 축소되는 등 코로나19에 따른 청소년 사회 환경 요소가 변화한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2019년 서울 지역 남·여학생 흡연율은 5.7%로 일정 수준을 유지하다, 2020년 3.4%로 하락했다. 전국 평균도 같은 기간 6.4%, 6.7%, 6.7%를 기록하다 4.4%로 떨어졌다.

교육청은 낮아진 흡연율이 다시 증가하지 않도록 금연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금연 전문 기관인 '서울금연지원센터'와 함께 학생 금연 전문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후 관리를 강화한다. 전자담배 사용을 예방하기 위한 학생과 학부모, 학교 대상 예방 교육을 확대한다.

교육청 산하 학교보건진흥원에는 일대일 비대면 금연 상담 프로그램인 '톡톡(TalkToc)' 금연 상담실을 설치했다.

학교에서는 학생 참여형 흡연 예방 서포터즈단을 운영한다. 학생 흡연 예방 및 금연 창작 공모전을 진행하고, 이모티콘을 제작해 배포한다. 학교로 찾아가는 흡연 예방 전문 강사진을 운영하고, 체험형 흡연 예방 교구와 교육 자료 대여 등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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