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양향자·엎드린 김태년…부산행 與, '어르고 달래고'(종합)

기사등록 2021/03/31 22:26:12

31일 부전시장, 부산진시장, 해운대 구남로 등에서 '합동유세'

[부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양향자 최고위원이 31일 부산 진구 부전시장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김영춘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3.31. photocdj@newsis.com
[부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양향자 최고위원이 31일 부산 진구 부전시장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김영춘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3.31.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박영환 기자 =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31일 부산에 대거 내려가 재래시장인 부전시장·부산진시장, 해운대 구남로 등을 찾아 합동유세를 하며 4·7 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이들은 '요지부동' 부산 민심을 상대로 때로는 고개를 숙이고, 떄로는 경고를 하며 ‘노무현의 길’을 걸어온 김영춘 후보와 이명박 정부 박형준 후보 중 누가 부산 재건을 이끌 적임자인지 물었다.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날 부산진구 부전시장을 찾아 "민주당 (부산)시장이 사고가 나 보궐선거를 하는 것"이라며 "정말 죄송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절대 사고가 안 날 확실한 시장 후보 김영춘을 데려왔다"고 허리를 숙였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박 후보 관련 의혹을 언급하며 "잘못하면 1년도 못 채우고 시장이 물러날 수도 있다"며 "한가지라도 걸리면 부산시장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 (관련 의혹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해도 너무한다"며 "(박 후보가) 부산시장을 그만두고 1년 동안 수사받다가 끝날 것 같다. 부산시장 일을 못하고 또 쫓겨나는 그런 일이 벌어지면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우원식 의원도 박 후보를 "그 당의 그 사람"으로 낮춰 부르며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우 의원은 "집권 여당인 우리가 특별법을 통과시킬 때 그 당은 당론으로도 결정하지 못했다"라며 "단일한 대오로 나가는 집권 여당 김영춘과 아직도 정리되지 못한 그 당의 그 사람과 누가 가덕신공항을 제대로 만들고, 부산을 국제 물류 도시로 확실하게 만들 수 있을지"라고 물었다.

이어 "김영춘은 부산을 국제물류도시로 두바이 같이 트라이포트가 있는 국제물류도시로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라고 소개한 뒤 "상대 후보는 할 수 있겠나. 온갖 의혹 때문에 제대로 할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라이포트는 항로(공로)-해로-육로가 연결되는 항만을 뜻한다. 부산을 가덕신공항과 부산항, 철도망 등을 두루 갖춘 동북아의 물류 중심으로 만들자는 게 김 후보의 공약이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부산 시민들에게 허리를 숙이며 지지를 구했다. 양 최고위원은 "부모는 자식이 잘못했을 때 회초리를 들지언정 버리지 않는다"라며 "부산시민 여러분 민주당을 다시 한번 보듬어달라"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호소했다. 그는 "문제가 없는 우리 깨끗한 김영춘 후보, 경제시장 김영춘을 (부산시장 선거에) 올렸다"며 "다시 한번 봐주시고"라고 말했다.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도 "(부산 시민이) 좀 속상하고 이런 점이 있겠습니다만 일 년 동안 원 없이 일할 사람, 1년 동안 알차게 속도를 내 제대로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이 부산을 위해서 좋은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이 1년이 매우 바쁘다. 매우 소중하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이 지역구인 박재호 의원도 "민주주의를 말살했던 세력들이 자기들 잘못했다 소리를 한 번도 안 하고 이 정권을 규탄만 하고 있다"라며 "함께 나아가는 정치가 아니라 상대를 비난해야만 되는 정치로 변질된 부산, 이제 우리 부산 시민들이 현명한 선택을 해 달라"며 김 후보 지지를 요청했다. 

한편 김 후보 선대위는 내달 2~3일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에 맞춰 김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집중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울먹인 양향자·엎드린 김태년…부산행 與, '어르고 달래고'(종합)

기사등록 2021/03/31 22:26:12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