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고위급 회담, 성명 없이 마무리…"솔직한 대화"(종합)

기사등록 2021/03/20 09:42:26

美 "中, 대만·신장 등 문제 제기하자 방어적인 반응"

中 "신장 인종 청소 주장은 세기의 거짓말"…美 문제 제기에 반발

[앵커리지(미 알래스카주)=AP/뉴시스]18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 앵커리지 캡틴 쿡 호텔에서 미·중 고위급 회담 참석자들이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맨 오른쪽이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다. 맨 왼쪽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 왼쪽에서 두 번째는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다. 2021.03.19.
[앵커리지(미 알래스카주)=AP/뉴시스]18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 앵커리지 캡틴 쿡 호텔에서 미·중 고위급 회담 참석자들이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맨 오른쪽이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다. 맨 왼쪽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 왼쪽에서 두 번째는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다. 2021.03.19.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미중 고위급 회담이 격렬한 대립 끝에 공동성명 없이 마무리됐다. 양측은 이번 회담을 '솔직한 대화'였다고 평가했다.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앵커리지 캡틴 쿡 호텔에서 중국과의 고위급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관한 거칠고 직접적인 대화를 예상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중국 측 양제츠 외교 담당 정치국원, 왕이 국무위원은 전날인 18일부터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고위급 회담을 열었다. 미국 땅에서 진행된 이번 회담은 향후 양국 관계 윤곽을 보여줄 것으로 주목받았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의 우선순위와 의도를 보여주고 중국 측의 우선순위와 의도를 들을 기회였다"라며 "우리는 현실적으로 관여하고 현실적으로 내보였다. 워싱턴으로 돌아가 상황을 찬찬히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향후 나아갈 길과 이란에서 아프가니스탄까지 펼쳐진 의제를 정상적인 외교 채널을 통해 동맹·파트너와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중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같은 회견에서 "신장, 그리고 홍콩, 티벳, 특히 대만에 대한 중국의 행동과 사이버 공간에서의 활동을 비롯해 (우리와 중국 측이) 근본적으로 대립하는 분야가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전에도 알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담에서) 그런 문제들을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제기했다"라며 "(중국 측으로부터) 방어적인 반응을 얻은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많은 시간 동안 광활한 의제를 두고 솔직한 대화를 할 수 있었다"라고 이번 회담에 의미를 뒀다.

블링컨 장관은 아울러 이번 회담에서 오간 주제를 "북한, 이란, 아프가니스탄, 기후 변화, 우리의 관심사 교환. 경제, 무역, 기술"이라고 나열하고 "우리 동맹·파트너, 의회와 긴밀하게 협의하며 이런 의제를 재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카운터파트(중국)에 말했다"라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우리 기업과 노동자의 이익을 향상하고 완전히 수호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중국 측도 비슷한 톤의 평가를 내놨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 정치국원은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을 "양측 사이에 여전히 일부 중요한 이견이 있지만 솔직하고 건설적이며 도움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양 정치국원은 또 "중국은 자국의 자주권과 안보를 단호히 보호할 것"이라고 밝히고, "중국의 개발과 성장은 멈출 수 없다"라고 향후 대미 협상 자세를 밝혔다.

신화통신은 '중국 대표단'을 인용, 이번 회담에서 미국 측이 제시한 신장 문제를 두고 "신장에서 제노사이드(genocide·인종 청소)가 벌어진다는 주장은 세기 최대의 거짓말"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측은 이와 관련해 "미국 측이 사실을 존중하고, 중국의 신장 정책에 대한 중상모략과 공격을 멈추며, 대테러에 대한 이중 잣대를 포기하기를 희망한다"라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전날인 18일부터 시작된 이번 고위급 회담은 초반부터 양측의 팽팽한 대립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첫날부터 이날까지 이어진 회담에서 양측은 서로가 민감하게 여기는 부분을 가감 없이 의제로 올렸으며, '의전 합의'까지 문제로 삼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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