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미국이 싸움 걸어…회담장서 화약 냄새"

기사등록 2021/03/19 19:14:46

최종수정 2021/03/19 23:58:17

"美, 알래스카 추운 날씨처럼 손님 냉대"

미중 고위급 회담, 시작부터 날선 공방전

[앵커리지=AP/뉴시스]중국의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가운데)과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왼쪽)이 18일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3.19.
[앵커리지=AP/뉴시스]중국의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가운데)과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왼쪽)이 18일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3.19.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중국 정부는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시작부터 설전이 벌어진 사태에 대해 '화약 냄새'가 풍겼다며 미국이 싸움을 걸었다고 주장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대표단이 앵커리지에 도착했을 때 알래스카의 추운 날씨만 느낀게 아니라 미국이 손님을 대하는 방식에서도 차가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 측이 지나치게 오래 말했고 중국의 대내외 정책을 공격하며 아무 이유 없이 싸움을 걸었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전했다. 그는 회담장에서 '화약냄새'가 풍겼다고도 표현했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중국의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8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고위급 회담을 진행 중이다.

이번 회담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양측이 관계 재설정을 도모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참석자들은 18일 첫 대면에서부터 정면 충돌했다.

애초 양측은 각각 언론 앞에서 2분 동안 모두 발언을 하기로 사전 약속했지만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공방전이 1시간 넘게 이어졌다.  미국은 중국이 먼저 외교의례를 어기며 극적인 상황을 연출했다고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예민하게 여기는 홍콩, 대만, 신장 위구르 자치구 소수민족 문제를 모두 언급하며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세계 안정을 유지하는 규칙 기반 질서를 위협한다"고 꼬집었다.

양 국원은 미국이 '냉전식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한다고 비판하면서 미국이야말로 군사 경제적 영향력을 활용해 다른 국가를 억압하며 중국에 대한 공격을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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