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룸필드에는 거대 엔진 파편 등 잔해 화산재처럼 쏟아져
인명피해 없어 다행…"죽는줄 알았다. 조종사, 놀라운 일 해내"
아내와 함께 오랫동안 기다려온 휴가 여행을 위해 유나이티드 328편에 탑승했던 데이비드 델루시아는 "모든 것이 끝나는 줄 알았다. 비행기가 추락했을 때 시신 신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아내와 함께 주머니에 운전면허증이 든 지갑을 챙겨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매우 무서웠다. 무사히 비상착륙에 성공한 조종사는 정말 놀라운 일을 해냈다"고 고마워 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것은 브룸필드 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덴버 교외의 브룸필드에는 직경 4.5m에 달하는 거대한 엔진 파편이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주택 한 채와 트럭을 부수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체육 시설들과 주택가 정원 등에 섬유유리나 단열재 조각 등 항공기의 부서진 잔해들이 화산재가 쏟아지듯 떨어져내려 주민들의 공포를 극대화시켰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유나이티드 328편이 이륙 직후 오른쪽 엔진 고장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사고기는 엔진 고장으로 날개 아래에서 불길이 치솟은 후 고도를 잃기 시작했다.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에는 비행기 엔진이 화염에 휩싸인 모습을 보여준다. 또 다른 영상은 엔진 속 회전 날개가 부러진 모습을 보여줬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조사에 착수했지만 사고 원인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여객기 엔진 고장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2018년 4월 뉴욕발 댈러스행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에서 발생한 엔진 고장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펜실베이니아주 3만 피트 상공에서 보잉 737기의 부러진 엔진 날개가 항공기 유리창을 깨면서 여성 승객 1명이 숨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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