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마지막 비서실장'에 유영민…민정수석 '檢 출신' 신현수

기사등록 2020/12/31 14:13:49

文대통령, 노영민·김종호 사의 하루만 전격 수리

국정혼란 신속히 매듭 짓고 '새 출발' 의미 내포

유영민 발탁 배경엔 포용적 리더십, ICT 전문가

'검찰 출신' 민정수석 기용은 文정부 들어 처음

조직 이해도 높은 인사 배치해 개혁과제에 속도

文, 새해 김상조 등 추가 참모 교체…개각도 예상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으로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문 대통령과 유 전 장관이 2017년 7월 청와대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후 함께 이동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0.12.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으로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문 대통령과 유 전 장관이 2017년 7월 청와대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후 함께 이동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0.12.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지은 안채원 기자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뒤를 이을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유영민(69)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1일 발탁됐다. 김종호 민정수석 후임으로는 신현수(62) 전 국가정보원 비서실장이 임명됐다.

노 실장은 이날 오후 2시 직접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수석비서관급 이상 주요 참모진 개편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노 실장은 유 신임 비서실장에 대해 "산업, 경제, 과학계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강한 추진력으로 과기부 장관 재직 시절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규제혁신 4차산업혁명의 기본 토대 구축 등 문재인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을 선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 실장은 특히 경제, 행정, 정무 등 여러 분야에서 소통의 리더십을 갖춘 덕장"이라며 "코로나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한국판뉴딜의 성공적 추진, 4찬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다양한 국정과제 추진을 위해 대통령 비서실을 지휘할 최고의 적임자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1월 8일 문재인 정부 두 번째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던 노 실장은 2년 가까이 일한 후 청와대를 떠나게 됐다. 2017년 5월10일 문재인 정부 초대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던 임종석 실장은 1년 8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났었다.

지난 8월 임명된 김종호 수석은 임명 4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국면 등 주무 부서로 국정 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전날 노 실장과 김 수석, 김상조 정책실장은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김 실장을 제외한 두 참모에 대한 사의를 하루 만에 즉각 수리한 데에는 신속히 국정 혼란을 매듭짓고 새해 '새 출발'을 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는 집권 5년차를 맞아 '포용형' 인사 배치를 통한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나서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권 관계자는 "유영민 신임 실장은 계파나 성향 등에 있어서 비교적 색이 옅은 인사"라며 "집권 후반기 조직을 관리하기에 맞춤형"이라고 평가했다.

유 실장은 부산 출신으로 동래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LG전자 전산실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입사해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의 풍부한 현장 경험을 보유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을 역임했고 포스코 ICT 총괄사장, LG CNS 부사장,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을 거치면서 융합적 리더십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20대 총선 당시에는 '문재인 인재 영입 11호'로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수 장관'을 역임했고 당시 국무위원들 사이에서 간사 역할을 맡았다. 그러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갑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검찰 출신'인 신현수 수석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사법고시 26회, 사법연수원 16기로 법조계에 발을 들였다. 검찰에 20년 간 몸 담으며 대검찰청 정보통신과장과 마약 과장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사정비서관으로 일하며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 대통령과 연을 맺었다. 2017년 대선 문재인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 하마평에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렸다.

문재인 정부 민정수석비서관 자리에 검찰 출신이 기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수 출신인 조국 전 수석에 이어 감사원 출신인 김조원·김종호 수석이 자리를 이어왔는데, 최근 일련의 법검 갈등 사태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검찰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을 임명한 것은, 앞으로 남은 검찰개혁 과제 완수에 있어서 검찰 조직까지 아우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청와대 3기' 시작을 알리는 비서실장 교체로 문 대통령은 새해 새 진용 개편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김상조 정책실장 등을 포함한 청와대 비서실 개편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포함한 추가 개각에 나설 방침이다.

김 실장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3차 긴급재난지원금 등 당면한 현안이 있어 이번 교체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 후임으로는 이호승 경제수석과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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