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거짓 동선' 피·땀 흘린 방역망 흔들

기사등록 2020/08/27 13:41:58

광화문발 확진자 동선 속이고·예배 참석

일부 확진자는 가족여행 다녀왔다 속여

허위 진술에 방역망 구멍·추가 감염 속출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25일 오후 광주 북구 각화동 모 교회에서 교인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광화문 집회 참석 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이 지난 16일과 19일 이 교회에서 3차례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 직·간접 접촉자로 분류된 교인 모두를 검사한다. 2020.08.25.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25일 오후 광주 북구 각화동 모 교회에서 교인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광화문 집회 참석 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이 지난 16일과 19일 이 교회에서 3차례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 직·간접 접촉자로 분류된 교인 모두를 검사한다. 2020.08.25.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맹대환 기자 = 광주시의 코로나19 방역체계가 확진자들의 거짓 진술에 속절없이 흔들리고 있다.

허위 진술로 방역망에 구멍이 뚫리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가족은 물론 이웃, 동료로까지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어 지역공동체 안전이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화문 집회에 다녀 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 A씨가 역학조사 초기 이동동선을 숨기면서 광주 성림침례교회에서만 3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성림침례교회 교인 수가 700여 명에 달하고 있어 전수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

A씨는 전남 화순 거주자로 화순보건소와 화순전남대병원에서 검사가 지연되자 광주 조선대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화문 집회에 다녀 온 A씨는 전국적으로 광화문발 확진자가 속출하는 데도 광주 성림침례교회 예배에 3차례에 걸쳐 참석했다.

특히 화순보건소와 조선대병원을 찾았을 때도 자신의 이동동선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아 방역망 구축의 골든타임을 무너트렸다.

남구 월산동에 거주하는 일가족 3명은(236~238번 확진자)은 광화문 집회에 다녀 온 뒤 확진판정을 받고도 전남 영광 백수해안도로에 가족여행을 다녀왔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

이 가족의 거짓 진술에 방역당국이 가짜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느라 행정력을 낭비했다.

광주 252번 확진자도 광화문 집회에 다녀 온 뒤 전남 나주 중흥골드스파에 가족여행을 다녀왔다고 허위 진술을 하다 방역당국의 휴대전화 GPS 추적에 거짓이 들통났다.

서울 송파 60번 확진자는 광주에 내려와 친인척을 만나 식사를 하고도 자신의 동선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추가 감염을 발생시켰다.

서울 송파구는 동선을 숨긴 60번 확진자를 고발했으며, 광주시도 추가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6월 금양오피스텔발 확진자가 속출했을 당시에도 방문판매업과 관련해 금양오피스텔을 방문했던 확진자들이 동선을 속여 방역당국의 역학조사를 방해했다.

확진자의 거짓 진술은 추가 감염은 물론 지역사회의 안전망을 뒤흔드는 행위로 방역당국이 강경 조치해야 한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방역 일선에서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사투를 벌이고 있는 공무원들도 일부의 허위 진술로 방역망이 뚫리는 것을 보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는 그동안 확진자의 역학조사 진술의무 위반, 교회 집합제한 조치 위반 등 방역수칙 행정명령을 위반한 45건에 대해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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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08/27 13:41:5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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