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신규 확진 441명 중 33% '깜깜이'…언제 어디서든 환자 될 수 있어"

기사등록 2020/08/27 15:28:34

26일 신규 확진자 중 감염경로 미분류 사례 33.2%

"하루에 미분류 환자 30% 이상 발생은 매우 위중"

"2단계 거리두기 지켜야…노출·의심 시 신속 검사"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지난 18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8.18.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지난 18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8.18.  [email protected]
[세종·서울=뉴시스] 임재희 정성원 기자 = 지난 26일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신규 환자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는 33%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오늘자 미분류 규모도 매우 커서 오늘 (신규 환자) 경우 30%가 넘는다"며 "수도권 외에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고, 실제로 확산세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코로나19 환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의 국내 발생 현황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41명이다. 이 가운데 국내 발생 환자는 434명이며, 수도권에서 313명, 비수도권에서 121명의 환자가 나왔다.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가 400명이 넘은 건 5개월 만이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발생 증가 수치는 한편 적극적인 추적조사와 광범위한 검사로 환자를 찾는 노력이 일부 반영된 결과"라면서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조사 중인 환자가 현재 (환자) 10명당 3명 이상인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신규 환자 441명 가운데 33.2%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미분류 환자다. 이달 14일 오전 0시부터 이날 0시까지 2주간 신고된 환자 3936명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이 19.4%(764명)인 것과 비교하면 깜깜이 환자가 대폭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방역당국이 신규 환자 중 감염경로 미분류 사례 비율을 언급한 건 이례적이다. 그간 최근 2주간 감염경로 비율만 발표해왔기 때문이다.

권 부본부장은 "내일 또는 모레가 되면 조사가 완료되거나 (감염경로가) 추적돼 숫자가 줄어들고, 조금씩 낮아진다"면서도 "하루에라도 (감염경로 미분류 환자가) 30% 이상 발생하는 상황 자체가 매우 위중한 상황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대면접촉을 최대한 자제하는 2단계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것만이 코로나19 상승 속도를 늦추고,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최후의 방안"이라며 "감염 위험 상황에 노출됐거나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다면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권 부본부장은 "지자체별로 조사 중이거나 미분류된 환자를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전라북도 전주시 보건소처럼 관내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인력을 역학조사와 환자 추적에 더 많이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과 26일부터 각각 집단휴진 중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한의사협회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대응과 중환자 관리가 최우선"이라며 "모두의 단합과 변화로 고위험군인 어르신, 만성질환자들을 코로나19의 공격으로부터 막아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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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신규 확진 441명 중 33% '깜깜이'…언제 어디서든 환자 될 수 있어"

기사등록 2020/08/27 15:28:3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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