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체 사망자 4만6784명 중 1만783명이 요양시설 입소자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미국에서 양로원 및 장기 요양원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체조사 결과 미국 전역에 있는 양로원 및 요양원에서 코로나 19로 숨진 사람이 1만783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전체 사망자의 약 20%에 달하는 규모이다.
23일 오후 1시 43분(한국시간) 현재 미국의 코로나 19 총 사망자는 4만6784명, 확진자는 84만2629명이다.
컬럼비아대 간호 대학원의 퍼트리샤 스톤 교수는 "시설 거주자들은 나이와 거주형태로 인해 '매우 독특하게 코로나19에 취약하다"면서 "이 곳의 문을 다시 열기전 검진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한 요양시설은 최소 4800곳이다. 확진자는 5만6000명이 넘는다.
그러나 미국 연방정부는 요양시설에서의 코로나 19 현황에 대한 공식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 주정부 차원에서만 집계가 이뤄지고 있다. 뉴욕,플로리다,캘리포니아주 정부는 최근 감염자 또는 사망자가 발생한 요양시설의 이름을 공개하기 시작했다가 사생활 침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반면 요양시설에 가족을 맡긴 사람들은 좀더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미네소타 경우엔 주내에서 발생한 사망자 179명 중 131명이 장기 요양시설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사추세츠주 경우엔 2182명의 사망자 중 55%가 장기 요양시설 체류자이다. 특히 매사추세츠주 홀리요크에 있는 참전용사 요양원에서 최소 55명이 사망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요양시설이 코로나 19 사망자 집중 발생기관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검사를 늘려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요양원들이 진단키트를 신속하게 확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웨스트 버지니아주 정부는 지난 17일 보건 당국과 주방위군에 모든 요양시설 입소자 및 직원들에 대한 검사 실시를 명령했고, 플로리다주도 요양시설 검사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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