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온라인 개학…4월9일 고3·중3부터 16일·20일 순차적으로 진행

기사등록 2020/03/31 14:00:00

최종수정 2020/03/31 14:13:33

초4~6학년 및 중·고1~2학년 4월16일 온라인개학

초1~3학년 4월20일 개학…유치원은 무기한 연기

수능 11월19일→12월3일…수시·정시 2주씩 순연

[서울=뉴시스] 이연희 기자 = 교육부가 4월9일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단계적 온라인 개학을 실시하기로 했다. 원격수업을 준비할 시간을 벌기 위해 예정된 4월6일보다 3일간 추가로 개학을 연기한다.

중·고등학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은 4월16일, 초등학교 1~3학년은 4월20일 개학한다. 온라인 수업이 어려운 유치원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질 때까지 개학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1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신학기 개학 방안을 발표했다.

◇대입·고입 급한 중·고교 3학년부터 학사 가동

교육부는 4월9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에 한해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다. 일주일 후인 4월16일 중학교와 고등학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이, 4월20일에는 초등학교 1~3학년이 순차적으로 개학한다.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개학을 세 차례 연기했다. 고3·중3은 그간 5주하고 3일, 즉 총 28일간 휴업 후 본격적으로 학사일정을 시작하게 됐다.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교 1~2학년은 32일간, 초등학교 1~3학년은 34일간 휴업을 하는 셈이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도 수업일수로 인정하되, 4월6일 이후 각 학년별 휴업기간은 법정 수업일수와 수업시수에서 감축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미 3차 개학연기 때 초·중·고교 10일간 휴업을 허용한 상태로, 초 1~3학년은 추가로 감축할 수 있는 9일까지 꽉 채워 줄이게 됐다.

교육부는 최근 해외입국 감염자와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등교개학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 역시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서 등교개학을 추진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시민들의 여론도 등교개학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70~80%를 차지했다.

2021학년도 대학입시 일정도 전반적으로 순연된다. 수시모집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8월31일에서 9월16일로 16일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당초 11월19일에서 12월3일로 2주 동안 연기한다. 수시와 정시모집 원서접수 기간도 순연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향후 지역별 코로나19 진행 상황과 학교 여건을 고려해 원격수업과 등교 출석수업 병행 등 학사운영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4월1일부터 온라인개학 준비 돌입…남은 시간 '1주'

교육부는 교육부 차관을 단장으로 한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에 '원격교육 준비·점검팀'을 신설하고 4월1일부터 일주일간 원격교육 준비기간에 돌입한다. 온라인 개학 당일을 포함한 이틀간은 학생들이 수업 콘텐츠와 플랫폼 활용법을 체험할 수 있는 초기 적응기간으로 둔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3차 개학 연기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2020.03.1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3차 개학 연기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2020.03.17. [email protected]
직업계고는 온라인 개학 시기에 이론 위주 수업을 진행하고 등교 이후 실습수업을 집중 실시한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 시 학교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대책을 수립한다. 교육부는 지난 27일 각 교육청에 원격수업 운영기준안을 배포한 바 있다. 운영기준안에는 각 학교별 여건에 따라 실시간 쌍방향수업·강의형·과제형 등 유형을 정해 운영하고 학생부·중간고사 등 평가는 등교개학이 가능해질 때 실시한다는 내용이 주로 담겼다.

교육부는 교육급여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시도별 스마트기기 및 인터넷 지원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가정에 IT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농산어촌 및 도서지역의 학생들을 위해 학교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시·청각장애 학생을 위해 원격수업에 자막과 수어, 점자 등을 제공하고,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원격수업과 순회교육 등 장애 유형과 정도를 고려해 지원하기로 했다. 국립특수교육원은 오는 4월6일부터 특수교사들의 원격수업을 지원할 수 있는 '장애학생 온라인 학습방'(www.nise.go.kr)을 운영할 예정이다.

다문화학생은 다국어 안내를 강화하는 한편 한국어교육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를 연계·제공한다. 대안학교는 체험학습을 출석 수업이 재개된 후 실시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전국 490개 원격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해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교사가 참여하는 '1만 커뮤니티'를 통해 원격수업 역량을 높이고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원격수업이 익숙한 교사 181명으로 이뤄진 원격지원 자원봉사단 '교사온'을 활성화한다. 교사와 학생들이 원격수업 도중 접속 오류가 발생하면 실시간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국교육학술정보원(1544-0079)과 EBS(1588-1580)에 콜센터도 운영한다.

교육부는 5월 중 교육부 내 에듀테크 전담팀(edutech TF)을 꾸리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올해 하반기 중 중장기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유치원은 유아의 발달 단계, 놀이 중심 교육과정의 특성, 감염 통제 가능성과 개학 준비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등원개학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휴업을 연장한다.

휴업 연장 기간 동안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학부모 및 유치원을 대상으로 개정 누리과정과 연계한 놀이 지원 자료를 안내할 예정이다.

유 부총리는 "감염증의 양상을 속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선 개인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방역을 실천하면서 점진적으로 일상의 안전성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한국의 우수한 교사들이 지금처럼 헌신하고 노력한다면 원격수업을 통해 많은 학생들의 창의적 역량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기에 학부모님들도 교사들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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