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英존슨 승리, 내년 美대선 전조"...재선 예측?

기사등록 2019/12/14 05:51:33

2016년에도 브렉시트 결정 직후 트럼프 당선

바이든 "존슨, 트럼프 복제품"

[웨스트민스터=AP/뉴시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웨스트민스터의 한 투표소에서 총선투표를 한 후 반려견 딜린에게 입을 맞추고 있다. 2019.12.13
[웨스트민스터=AP/뉴시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웨스트민스터의 한 투표소에서 총선투표를 한 후 반려견 딜린에게 입을 맞추고 있다. 2019.12.13

[런던=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총선 승리가 내년 미 대선에서 자신이 재선할 전조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과 회담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존슨 총리의 재집권 성공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존슨 총리가 이끄는 영국 보수당은 12일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그는 보수당 과반 의석 확보시 다음달 31일까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이행하겠다고 공약해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의 대단한 승리를 축하하고 싶다. 이는 앞으로 우리나라에 있을 일의 징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번에는 그랬다"며 "많은 이들이, 솔직히 매우 큰 비율의 사람들이 기뻐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영국 총선 결과가 내년 대선에서 그가 승리할 전조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 열린 내각회의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19.12.10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 열린 내각회의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19.12.10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모두 2016년에 일어났다. 영국인들은 2016년 6월 국민투표로 EU 탈퇴를 결정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해 11월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일련의 사건은 기성 정치와 세계화에 대한 염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됐다.
 
AFP통신은 두 정상이 종종 비슷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며, 둘 모두 비전통적인 정치 스타일과 외골수 같은 외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두 정상은 서로에 대해 호의적 평가를 내려 왔다. 육중한 덩치에 노란 머리까지 외모적으로도 닮은 면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내 친구다. (존슨 총리의 선거 승리는) 미국에도 좋은 일이 될 것이다. 많은 교역을 의미하기 때문"이라며 "엄청난 양의 무역을 뜻한다. 그들은 너무나 우리와 사업을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존슨 총리를 트럼프 대통령의 '복제'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유세에서 "사람들은 '신이시여, (트럼프) 대통령의 육체적 정신적 복제품인 보리스 존슨이 승리하게 됐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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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12/14 05:51:3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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