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지난 총선 대비 71석 줄어든 191석 확보 예상
전 하원의장 "1월 말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 가능할 것"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영국 보수당은 12일(현지시간) 치른 총선에서 하원 과반(326석)을 가뿐히 넘는 368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BBC와 ITV, 스카이 뉴스 등 방송 3사는 이날 오후 10시 투표 마감 후 이같은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완수' 목표가 유권자를 움직이며 보수당은 2017년 총선보다 약 51석을 더 획득한 모습이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예상 의석수는 191석으로 지난 총선 대비 71석이 줄었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55석으로 무려 20석이 늘었다.자유민주당은 1석이 늘어 13석을 확보했다.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극우 성향의 브렉시트당은 단 한 자리도 확보하지 못했다.
보수당 소속인 존 버커우 전 하원의장은 "절대적이고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며 "(하원 과반을 확보한) 존슨 총리가 1월 말까지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보수당 내각은 출구조사만으로 경거망동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예측일 뿐이다. 실제로 나온 숫자가 아니다"며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제임스 클레버리 보수당 의장도 "숫자는 숫자일 뿐"이라며 승리의 기쁨을 표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을 표했다.
한편 40년 래 최악의 총선 결과에 노동당은 한숨이 깊어졌다.
노동당 예비내각의 배리 가드너 국제통상부 장관은 "파괴적인 하락세다"라며 "매우 우울한 예상치다"고 평가했다. 제러미 코빈 대표의 책임론에 대해서는 "앞으로 당 지도부 내에서 논의할 사항이다. 지금 이를 발언하는 것은 시기상조다"라고 했다.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보수당으로서는 낙관적인 결과다"며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해 온) 코빈 대표의 노동당 지도부는 국가의 진보에 장애물이 됐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또 "코빈 대표의 우유부단함이 노동당에 타격이 됐다"고 부연했다.
다만 스코틀랜드국민당의 급격한 상승세는 내각으로서도 위험이다.
분리독립을 요구해 온 스코들랜드는 최근 주민들을 상대로 다시 한번 분리독립투표를 하겠다고 밝혀온 상황이다.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보수당이 스코틀랜드 독립을 위한 제2 주민투표 시행에 동의할 필요성이 생긴 게 아닌가'라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이들의 의석은 여전히 (의회 내에서 힘을 발휘하기에) 미미하고, 출구조사 결과도 여저히 정확하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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