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 속에서도 상호 방어 핵심 임무는 항상 합의"
"회원국들, 전례 없는 수준으로 방위비 증액 노력 "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간) 나토 내부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동맹이라고 모든 이슈에 대해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모든 회원국들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방위비 증액을 노력하며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때때로 나토 동맹들도 모든 이슈를 놓고 동의하진 않는다"라며 "나토의 힘은 우리가 역사적으로 이견을 겪어 왔음에도 서로를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한 핵심 임무에 관해서는 늘 합의를 할 수 있었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원국들 간 이견은 우리가 대서양 양쪽에 있는 서로 다른 역사와 지형, 정치 지도자를 가진 29개의 동맹들이라는 사실을 반영한다"며 "지금 우리는 지난 수년간 이룬 일보다 더 많은 일을 함께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토는 오는 3~4일 영국 런던에서 회원국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올해는 서방국들이 2차 세계 대전 이후인 1949년 소비에트 연합으로부터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나토 군사 동맹을 창립한 지 70주년이다.
최근 나토는 목적과 실효성을 잃었다는 비판에 부딪혀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토 동맹들의 '안보 무임승차'를 주장하며 책임 분담을 압박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나토가 내부 갈등으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고 비판하기까지 했다. 미국의 일방적 조치들로 인해 나토 동맹들 사이 의사 조정과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나토 회원국들이 이전에 합의한 대로 각국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이상으로 증액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6월 기준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한 나토 회원국은 미국, 영국, 그리스, 폴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이다. 방위비 지출이 가장 많은 회원국은 미국(3.4%) 였고, 가장 적은 나라는 룩셈부르크(0.55%)로 나타났다고 CNBC는 설명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나토 동맹들은 현재 과거 수년 동안보다 훨씬 더 조치를 강화하며 이행하고 있다"며 "수년간 방위비를 인하한 끝에 이제는 모든 동맹이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유럽과 캐나다의 동맹들은 2024년까지 방위비를 4000억 달러(약 474조 원)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전레 없는 수준이다. 나토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 유럽과 캐나다의 동맹들이 (방위비 증액 약속을) 실제로 이행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특히 최근 상당한 금액을 방위 지출에 투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은 현재 미국, 영국에 이어 나토에서 세 번째로 큰 국방 예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의 집단 방위에 대한 독일의 헌신에 엄청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독일의 방위비는 GDP 대비 1.39%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국방 예산을 2024년까지 GDP 대비 1.5%로 증액하고, 2030년대 초까지 2% 수준을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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