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매각으로 재계순위 요동…금호 '곤두박질' HDC '껑충'

기사등록 2019/11/12 13:49:02

금호그룹, 재계순위 28위→80위로...대기업집단 제외 전망

HDC는 33위→20위권 내 진입 추정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국내 제2의 국적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이 낙점되면서 재계 순위에 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매각 주체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그룹 재건을 도모한다는 방침이지만, 핵심 중의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를 떼어내고 나면 재계순위 28위(2019년 기준)에서 8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전체 연간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중의 핵심 계열사로, 아시아나항공 매각 후에는 금호그룹에는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외에는 남는 계열사가 거의 없게 된다.
 
매출액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금호아시아나그룹 매출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9조7329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아시아나 항공이 기록한 매출액이 6조2012억원으로 63.7%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이 기록한 매출액은 각각 1조3767억원, 4232억원에 불과했다.

또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자회사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 IDT,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개발 등을 함께 통매각한다는 방침이라, 매각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덩치는 작아지고 그룹 전체 매출에서 70% 이상이 빠지게 된다.

자산 규모도 축소된다.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의 별도 자산은 6조9250억원으로 그룹 총자산 11조4894억원의 60.3%를 차지했다. 금호그룹에서 아시아나항공 하나만 빠져도 그룹 자산 규모는 4조원대로 쪼그라든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6년 대우건설과 2008년 대한통운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 당시 그룹 자산 규모 26조원으로 재계 순위 7위에 오르기도 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HDC그룹의 위상은 올라갈 전망이다. HDC그룹은 지주사 전환에 따른 유상증자 효과 등으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자산 규모 10조원을 넘기면서 재계 순위 33위에 올랐는데, 아시아나를 얻게 되면 재계 순위 20위권 내로 도약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지난 7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최종 입찰에서 2조4000억원대의 인수가격을 제시해, 2조원에 못미치는 인수가를 제시한 애경그룹-스톤비릿지 컨소시엄을 제치고 최종 인수협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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