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관계 무너지면 세계 퇴보"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마이크로 소프트 설립자이자 사회사업가인 빌 게이츠가 계속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세계 빈곤퇴치를 위한 노력을 위태롭게 한다고 경고했다.
19일 게이츠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두 초강대국 사이의 경제갈등은 세계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진정한 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게이츠는 "미중관계가 만약 정말로 무너지면 세계 경제에 타격을 주고, 세계가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해치게 된다"면서 "그건 정말 퇴보다. 하지만 나는 부유한 국가들이 가난한 나라를 돕기 위해 함께 일할 것임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 '모든 국가는 자신들을 위해(every country for themselves)'라는 포퓰리즘적인 레토릭이 모두의 그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게이츠는 미국 뉴욕에서 UN총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015년 유엔에서 세운 지속가능한 개발목표가 기대에 부응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유엔은 오는 2030년까지 세계 빈곤을 종식시키고 불평등과 부당함을 없애며, 기후 변화를 바로잡겠다는 일련의 목표를 세웠다.
이번 주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발간한 '골키퍼스 리포트(Goalkeepers report)'에 따르면 저소득 국가에서 건강과 개발에 대한 진전은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불평등은 여전히 큰 장벽으로 남아 있었다.
게이츠는 "여전히 태어난 곳이 그 사람의 미래의 가장 큰 예언자(predictor)가 되고 있으며, 어디에서 태어났든 여자라면 삶은 더 힘들다"라며 일부 국가에서 개선되지 않고 있는 어려움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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