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폭탄에 이어 환율전쟁…아시아 증시 줄줄이 하락

기사등록 2019/08/06 09:49:03

미국, 중국 환율조작국으로 지정 발표

코스피 1900선 무너졌다가 회복

닛케이 225 지수 개장 직후 급락

【충하이=신화/뉴시스】2016년 1월7일 중국 하이난성 충하이시에서 한 여성이 달러화와 위안화를 들어보이고 있다.2019.08.06.
【충하이=신화/뉴시스】2016년 1월7일 중국 하이난성 충하이시에서 한 여성이 달러화와 위안화를 들어보이고 있다.2019.08.06.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지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6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 개장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채권, 엔화 등 안전자산의 가치는 오르고 있다.

아시아 증시는 패닉장을 연출했다. 한국 코스피는 개장 직후 1900 아래로 무너졌다가 이내 19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은 2.58% 내린 555.07로 개장했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장을 열자마자 2.87% 급락했고 토픽스 지수도 2.77% 하락했다.

호주의 S&P/ASX 200 지수는 1.32% 떨어졌다.

밤 사이 미국 증시도 폭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2.9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98%, 나스닥 지수는 3.47% 내렸다.

안전자산인 채권의 금리는 떨어졌다. 채권의 금리와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하락은 가치 상승을 뜻한다.

장기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1.74%로 2016년 11월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1.581%로 내렸다.

가상화폐는 시장 불확실성에 힘입어 투자처로서 가치가 높아졌다. 코인데스크 데이터에 다르면 가상화폐의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은 1만1860까지 오르며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인 엔화는 강세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은 9시30분 기준 105.65엔 수준을 나타내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화 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미중 무역전쟁은 전방위적인 경제전쟁으로 커지고 있다.

이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을 환율조작국가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이제까지 관찰대상국이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건 25년 만이다.

전날 위안-달러 환율은 역내·역외 시장에서 모두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7위안을 웃돌았다.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시장 개방 이후 최초로 7위안을 넘어서고 역내에서도 금융위기 이후 11년3개월 만에 7위안을 상회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치를 6.9225위안으로 설정 고시했다. 기준환율이 6.9위안을 넘은 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를 둘러싸고 중국정부가 미국의 고율 관세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최소한 용인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위안화 가치가 폭락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사상 최저 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떨어트렸다. 이는 환율 조작이고 중대한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또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듣고 있나?"라고 덧붙여 다시금 금리인하를 촉구했다.

중국 상무부는 추가 관세 대응책으로 중국 기업이 미국 농산물을 구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별다른 소득 없이 무역협상을 마무리한 미중은 9월 다시 만나기로 했지만 합의에 다다를 수 있을지 전망은 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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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8/06 09:49:0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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