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센터장들 "美中 갈등 장기화 전망에 증시 하락…개인 투매는 고심 필요"

기사등록 2019/08/06 13:22:05

【서울=뉴시스】류병화 기자 =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6일 코스피 하락에 대해 환율조작국 지정 등 미중 갈등의 장기화 전망에 따른 것으로 정치적 이슈인 만큼 확실한 바닥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코스피 하락에 따라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투매를 고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1946.98) 대비 46.62포인트(2.39%) 하락한 1900.36에 출발했다. 지수는 장 초반 한때 55.17포인트(2.83%) 내린 1891.81을 터치하는 등 1900선 아래에서 머물렀다. 코스피는 낙폭을 크게 좁히며 오전 11시5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49% 내린 1937.44를 가리키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719억원, 2267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반면 기관은 4951억원 매수 우위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1994년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해제한 지 25년 만이다. 역내·역외 시장 모두에서 위안-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7위안을 넘어선 지 하루 만에 나온 발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월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에 추가로 10%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은 중국산 전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은 9월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환율전쟁을 예고하면서 불확실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위안화와 연동돼 국내 환율도 움직인다"며 "위안화 강세 여부에 따라 국내 외국인 자금 여부가 결정되기도 하기 떄문에 당분간 바닥을 찾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점점 클라이막스로 가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확실하게 장담할 수 있는 건 없다"며 "쉽게 끝날 단서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투자자들이 품고 있는 불확실성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조작국 지정이나 추가 관세 등은 미중무역분쟁 중 나쁜 국면 중 하나로 받아들이고 일시적인 봉합이나 타협을 바라보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글로벌 정치리스크로 비롯된 악재로 중국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추가적으로 나오길 기다려야 한다"며 "악재가 확산하는지 여부를 알 수 없어 전망 판단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경험적으로 보자면 이런 패닉 상황은 보통 단기 저점 근사치에 온 것으로 여겨졌다"고 덧붙였다.

리서치센터장들은 증시 낙폭이 커졌지만 개인투자자들이 투매를 하기보다 차분히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현석 센터장은 "애초 현금을 들고 있던 투자자에게 이 시기는 가격이 다운된 상황으로 호재일 수 있다"며 "외국인투자자 등에게도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수요가 높아졌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공포감에 질린 개인들이 2000선 이하에서 마구 투매를 했지만 경험적으로 그 시기가 바닥이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용욱 센터장은 "밸류로도 바닥을 잡더라도 물론 그 아래로 내릴 수 있어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이라며 "변동성이 커졌으니 분산 투자를 통해 리스크 관리를 해야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현재 주식을 들고 있다면, 혹은 사서 버틸 수 있다면 파는 시기라고 보기 어렵다"며 "재무적인 리스크를 갖고 있지 않은 상장사라면 감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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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센터장들 "美中 갈등 장기화 전망에 증시 하락…개인 투매는 고심 필요"

기사등록 2019/08/06 13:22:0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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