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흔들'…"韓, 증시 불확실성 커져"

기사등록 2019/05/12 06:30:00

리서치센터장들 "미중 무역협상 결국에는 타결"

"외국인 순매도세는 환율 급등 영향이 더욱 커"

【워싱턴=AP/뉴시스】류허 중국 부총리가 10일(현지시간) 이틀째 무역협상을 하기 위해 미 워싱턴 미 무역대표부(USTR)에 도착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오른쪽)와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2019.05.09
【워싱턴=AP/뉴시스】류허 중국 부총리가 10일(현지시간) 이틀째 무역협상을 하기 위해 미 워싱턴 미 무역대표부(USTR)에 도착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오른쪽)와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2019.05.09

【서울=뉴시스】김제이 기자 =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던 미중 무역협상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증시뿐 아니라 국내 증시도 한 주간 불안한 장세를 펼쳤다. 특히 미국의 대중 수입품 관세 부과 계획으로 협상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이에 증권업계는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종국에는 협상은 타결될 걸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코스피는 이번 한 주간 88.28포인트(4.04%) 빠지며 2108선에서 마감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이 2000억 달러(약 236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공식화됐다. 관세 인상 품목은 미국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컴퓨터·부품, 휴대전화·통신장비, 가구, 자동차 부품, 의류, 장난감 등 광범위한 소비재를 포함해 5700여 개 품목이다.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 대변인은 "10일 0시1분 이전에 미국을 향해 출발한 중국 화물에 대해서는 10% 관세를 그대로 적용한다"며 소급적용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세는 원래 지난 3월1일 인상될 예정이었으나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이 상당한 진척을 이뤘다고 평가하며 인상을 미뤘다. 지적재산권 보호, 보조금 지급 금지 등 일부 요구를 중국이 쉽게 수용하지 못하면서 이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는 관세 인상의 이유로 중국이 약속한 사항들에 대해 입장을 후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협상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결국에는 타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협상에 오랜 시간을 쓰고 합의를 지연하는 것이 좋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합의 지연은 미국보다는 중국이 원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선택은 조만간 합의를 해 실리를 얻어내는 것으로 시간 벌기를 원하는 중국에게 관세 추가 인상을 하면서 협상을 계속해 나가는 등 크게 두 가지로 압축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미국은 이번 무역협상에서 합의 도출이 어렵다고 보고 일단 관세 추가 인상 후 협상을 계속 해 나가는 쪽으로 선택한 걸로 보이는데 협상이 완전 결렬되고 전면적 관세 인상으로 가는 상황도 고려할 수 있겠지만 미국의 손실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봤다.

협상 과정 중 미국이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게 된다면 국내 기업들은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협상 과정으로 인해 지난달보다는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미국과 중국이 봉합점을 찾을 걸로 보이는데 다만 한국시장 입장에서는 중국이 완전히 소멸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게 지적재산권 보호, 불공정 보조금 지급 금지 등을 요구하게 되면 중국 기업들과 경합 상태에 있는 한국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협상 내용이 중국이 완전히 양보하는 형태가 아니라면 한국 시장이 받는 수혜는 그렇게 크지 않을 걸로 보인다"며 시간을 두고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합의는 지난해 12월에 한 것처럼 석달정도 시간을 벌어놓고 진행하는 걸로 보인다"며 "시장은 연기만 되도 반등할 걸로 보이나 타결될 때쯤은 다시 불확실성에 휩싸일 걸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최근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는 건 미중 무역협상의 영향보다는 환율의 문제로 보인다"며 "물론 미중무역분쟁이 위안화를 약화시키면서 원달러 환율도 올라간 부분이 있겠지만 외국인 자금유출을 온전히 미중분쟁의 여파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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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5/12 06:3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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