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기관지 "996 근무로는 기업 난제 해결 못해"

기사등록 2019/04/15 11:35:17

"996 근무 반대 직원에게 '게으름뱅이' 꼬리표 붙여서 안 돼"

"경기 하방 압력으로 조급해진 기업들이 추가근무 강요"

"기업 가치관과 직원 요구 사이에 균형 찾아야"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에서 ‘996(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주일에 6일) 근무’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중국 당기관지인 런민르바오가 논평을 통해 "회사들은 직원들의 요구를 직시해야 한다"면서 996 근무 강요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14일 런민르바오는 '분투(奮鬪)를 지향하는 것은 996 근무를 강요하는 것과 다르다'는 제하의 논평에서 "알리바바, 징둥 책임자가 '996근무' 관련 입장을 밝히면서 996은 최근 중국 사회의 중요한 화제 중 하나가 됐다"면서 "996 반대는 분투 반대, 노동 반대의 의미가 아니며 분투 지향, 노동지향은 연장 근무 강요와 동일시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회사는 996 근무를 반대하는 직원들에게 '게으름뱅이(混日子)'이라는 꼬리표를 붙여서는 안되고 그들의 진실된 요구를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문은 "중국의 경기 하방 압력으로 많은 기업들은 존폐의 기로에 서있고 그런 조급한 마음에 직원들의 추가 근무, 996근무를 강요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996 시행으로는 기업의 난제를 해결할 수 없고 오히려 직원들의 시간을 끄는 행보를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약 1만 달러가 되면서 국민들의 아름다운 삶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고 국민들은 목숨을 건 돈벌이보다는 여가생활에서 더 많은 가치를 찾고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 한다"며  "이에 따라 996 강요보다 탄력근무제는 직원들의 더 많은 열정을 끌어낼 수 있고, 더 많은 인력 자원 잠재력을 키울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기업의 가치관과 직원들의 요구 사이에서 균형을 찾은 기업만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얻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앞서 이달 초 중국 IT기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996. ICU' 온라인 캠페인이 확산됐다. 즉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일주일에 6일 (총 72시간) 근무하면 결국 응급실(ICU)로 가게 된다는 의미다.

주최 측은 “이번 캠페인은 정치적인 운동이 아니라 우리 노동법을 수호하는 행동”이라면서 “우리는 (IT업계) 고용주에게 고용자의 합법적인 권익을 존중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996 근무'는 지난 1996년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 닷컴이 도입했고 화웨이, 알리바바, DJI 등 유력 업체가 뒤따라 시행해 온 것이다. 과거 중국의 스타트업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이러한 룰을 따르며 회사의 성공을 이끌었다. 따라서 996룰은  중국 회사들의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사측이 직원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요해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 캠페인은 중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삶과 일의 균형을 찾자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의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류창둥 징둥 설립자 겸 회장과 마윈 알리바바 설립자 겸 회장은 996 근무를 옹호하는 입장을 밝혔다. 

류 회장은 지난 12일 SNS에 “징둥은 직원들에게 996 근무나 995 근무를 강요하지 않지만 모든 직원들은 분투해야 한다”면서 “게으름뱅이(混日子)들은 내 형제가 아니다”면서 사실상 찬성 입장을 보였다.

마 회장은 11일 회사 내부 교류 행사에서 "여러분이 젊을 때 996을 하지 않으면 언제 할 수 있겠나, 개인적으로 996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어떤 회사도 996 근무를 강요해서는 안되지만 행복은 분투를 통해 실현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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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4/15 11:35: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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