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호 청문회…野, 연구비 횡령·황제 유학 '도덕성' 질타

기사등록 2019/03/27 16:38:04

최연혜 "조 후보자 출장지, 장·차남 유학한 곳과 일치"

"연구비·출장비 이중수령…상임위 차원에서 고발해야"

김경진 "출정보고서 회위 작성 시 위증 혐의 받을 것"

박성중 "아들 월세 240만원 아파트 살며 포르쉐 타"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후보자 조동호) 인사청문회에서 조동호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03.27.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후보자 조동호) 인사청문회에서 조동호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영주 이재은 정윤아 최선윤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27일 열린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 아들의 호화 유학 및 병역 특혜 의혹 등을 두고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가 국가 R&D(연구개발) 비용을 수령하고 개인 일정으로 해외를 나간 것으로 보고 사실 확인에 집중했다. 만일 조 후보자가 연구비를 횡령했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상임위 차원의 고발도 진행해야 한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후보자가 출장 간 곳이 장남과 차남이 유학한 곳과 일치한다"면서 "장남 석사학위 입학식과 졸업식도 갔다. 7번의 출장에서 약 5000만원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지금 쫓겨나고 옷을 벗어야 할 판에 어떻게 이런 분이 과기부장관 후보자가 됐는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면서 "상습적으로 연구개발비로 비즈니스를 타고 후보자 아들의 입학식과 졸업식에 다닌 것을 청와대에 다 보고했느냐. 청와대가 이걸 알면서도 이 사람을 후보로 추천했다면 경천동지할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런 연구비를 수령하면서 출장비도 다 이중 수령했다. 어떻게 과기부장관 후보 자리를 수락했는지 양심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사퇴하시는 게 맞다"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상임위 차원에서 과기부의 연구비리, 연구비 횡령사건을 뿌리 뽑자고 논의해왔기 때문에 이 분을 고발 조치해야 한다. 지금 인사청문회가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송희경 의원도 "출장 내용이 두 아들의 입학·졸업 등 행사 내용과 100% 적합하다"며 "이코노미를 타면 100만원대인데 항공료 나온 것을 보면 두 명이 비즈니스를 탄 가격이다. 배우자의 출입국 기록도 제출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카이스트 공무 출장 관련해서 장남과 차남의 졸업식에 맞춰 인근으로 출장 가는 게 적정한가 싶다"면서 "2003년부터 10년간 40여 차례 출장을 갔는데 2008년도 라스베이거스 출장은 심포지엄 개최 날짜하고 후보자가 참가한 날짜가 다르다. 후보자는 서류를 잘못 쓴 것인지 참석을 안 한 것인지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해외출장보고서를 제출했는데 행사를 열었던 기관을 통해 사실 확인을 조회하면 허위 작성 여부가 파악될 것 같다. 우리가 파악해서 조금이라도 허위라면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사실과 다르면 청문회 위증 혐의도 추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후보자는 "(출장지) 근처에 졸업식이 있었을 때 참석한 적은 있다"면서 "그 부분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보고서 허위 작성 의혹에 대해서는 "허위가 없다. 출장 계획에 입각해서 서류를 내고 갔다 왔고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후보자 조동호) 인사청문회에서 조동호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03.27.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후보자 조동호) 인사청문회에서 조동호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조 후보자 아들의 황제 유학 논란과 병역 특혜 문제도 공격 대상이 됐다.

박성중 한국당 의원은 "아들의 초호화 유학을 위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1년에 1억원을 송금해왔다"며 "세금을 때면 연봉 전체를 아들에게 다 준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아들이 포르쉐 등 좋은 차를 타고 월세 240만원 아파트에 살고 있다. 자영업자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장관 후보자의 아들이라는 사람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아들(장남)이 2009년 한미연합사령부 통신병으로 근무했다. 당시 통신병이 7명이었는데 다들 전공자인 데 비해 (아들 혼자) 경영학이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장남이 어학병 시험을 치르고 공군 입대했고 기초 군사훈련이 끝나면서 특기를 부여받게 됐다. 경영대학에 다니면서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을 땄다"며 "어학병이면서 정보 체계가 되는 사람이라 (부대 배치를) 받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송희경 의원은 "정보처리기능사 (합격은) 한해 1만7000명을 배출한다"며 "이걸로 통신병을 갈 수 있다고 하면 한해 2만 명이 다 특혜병으로 가냐. 모르면서 당당하게 말하지 마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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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3/27 16:38:0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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