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시장서 인피니티 판매도 중단
지난달 SUV 신모델 영국 내 생산 계획도 철회해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닛산(日産)자동차가 올해 중반부터 영국 잉글랜드 북동부 선덜랜드 공장에서 인피니티 2개 차종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내년 초부터 서유럽에서 인피니티 판매도 그만두기로 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산차는 전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생산이 중단되는 차종은 크로스오버형 인피니티 Q30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형 인피티니 QX30 등 2개 차종이다.
닛산은 지난해 선덜랜드 공장에서 약 1만 2000대의 인피니티 차량을 생산했다. 그러나 생산 중단 방침에 따라 공장 직원 중 250여명의 고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닛산은 인피니티 생산 중단 방침에 대해 "서유럽 시장 판매 부진에 따른 것으로,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와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한해 서유럽에서 판매된 인피니티 차량은 5800대로, 세계 전체의 약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닛산은 향후 미국과 중국 시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브렉시트를 앞두고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영국 생산 재검토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닛산의 이번 결정도 브렉시트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브렉시트가 시행될 경우 영국에서 생산돼 EU에 수출되는 완성차 및 부품에 수출입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영국에 생산공장을 둔 자동차 업체의 수익은 악화된다.
앞서 지난 2월 일본 혼다자동차는 2021년 중 영국 중부 스윈던 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며, 도요타자동차도 영국의 EU탈퇴가 합의 없이 이뤄지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향후 영국 생산을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닛산도 지난달 SUV '엑스트레일' 신모델의 영국 내 생산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독일의 BMW 및 미국 포드자동차도 각각 완성차 및 엔진 생산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브렉시트를 앞두고 자동차 업체의 영국 탈출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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