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노딜' 표결 관련 의회 압박
재계 "노딜, 일자리 수천개 위협"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12일(현지시간) 영국 의회가 테리사 메이 총리가 주도한 두 번째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시킨 가운데 BBC,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기업들의 집단 '분노'가 솟아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산업연맹(Confederation of British Industry·CBI) 대표는 "국회는 이 서커스를 멈춰야 한다"며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은 "실패한 정치의 또 다른 단면"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집권 보수당은 그들이 쥔 쟁점을 역사에 비춰봐야 한다. 제1 야당인 노동당은 진정성 있는 해결책을 마련해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 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특히 아무런 협상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의 가능성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일정대로라면 13일 의회는 노딜 여부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다.
영국 제조업계 단체인 '메이크UK'는 "의회가 이 희극에 대한 막을 내리고, 노딜의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 이젠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13일을 투표 결과는 영국 제조업에 재앙이 될 것이다. 영국 전역의 수천개의 일자리가 위태로워 진다"고 언급했다.
노딜이 오히려 브렉시트 여부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배제하기 때문에 기업에 이익이 된다는 일부 보수당 의원들의 의견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자동차 업계의 반발도 이어졌다. 영국 자동차 제조유통 협회(SMMT)는 "브렉시트 승인투표 부결로 우리는 벼랑 끝에 몰렸다"며 "노딜은 우리의 자유로운 무역을 종식시키고, 제조 비용과 노동 비용을 수십억 파운드로 늘릴 것이다"고 말했다.
SMMT는 "영국 자동차 산업은 당장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의회는 노딜을 영구적으로 협상 테이블에서 치워야한다"고 주장했다.
브렉시트 시기 연장은 '차악'이라는 입장이다.
영국 관리자협회(Institute of Directors) 측은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가 (연기한 기간 동안)어떤 것을 해낼 수 있느냐다"고 말했다. 이어 "브렉시트 연기만으로는 우리가 지금 처한 상황을 벗어날 수가 없다. 구체적으로 몇 번이나, 얼마동안 브렉시트가 연기될 지 알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브렉시트 연기 후에도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없고, 노딜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수백만 파운드를 들여 물건을 비축하고 창고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이는 결국 소비자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다.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비용에는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CBI 측은 "브렉시트 연기와 관련해 의회는 명확한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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