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절 드리필드 영국 워릭대 국제경영학 교수
"'노 딜' 피해도 경제 충격 불가피…연기해도 투자 매력↓"
"EU 단일시장 탈퇴 후의 무역·투자 전략 부족해"
"한국 등 비EU국, 英과 무역협상서 유리할 수도"
【런던=뉴시스】이지예 통신원 = "우리는 스스로에게 제재를 가하는 제정신이 아닌 일을 벌이고 있다."
나이절 드리필드(52) 영국 워릭대 국제경영학 교수는 12일(현지시간) 뉴시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이같이 비판했다. 인터뷰는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합의안 재표결에 앞서 잉글랜드 코번트리에 위치한 워릭대 교정에서 이뤄졌다. 합의안은 이날 의회에서 또다시 부결됐다.
드리필드 교수는 영국 정부 부처를 비롯해 유럽위원회(EC), 세계은행(WB), 국제연합무역개발회의(UNCTAD),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각종 국제기구에서 국제경제경영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다. 최근에는 '브렉시트와 외국인 투자 및 고용: 산업 정책 영향'(Brexit, foreign investment and employment: some implications for industrial policy), '브렉시트와 영국 내 외국인 투자(Brexit and foreign investment in the UK)' 등의 논문을 공동 집필했다.
드리필드 교수는 영국과 EU의 합의 성사 여부와 관계 없이 브렉시트가 전반적인 영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까스로 '노 딜'(no deal)을 피하더라도 EU 탈퇴가 불가피하게 영국 기업과 시장에 미칠 충격을 감수해야 하다는 경고다.
드리필드 교수는 "지난 20여 년 동안 영국 경제와 세계화에 관해 연구해 온 입장에서 어떤 형태의 브렉시트도 근본적으로 영국 경제를 훼손할 것이라고 본다"며 "테리사 메이 총리의 합의안도 조금 덜 끔찍할 뿐 어떤 기준으로 봐도 좋다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EU 단일 시장을 떠났을 때 영국의 이익을 보호할 방안이 제대로 논의되지 않고 있다. 이동·노동의 자유는 바람직한 것이지만 이를 보장할 길이 없다"며 "결국 영국은 국제 투자자들로부터 매력을 잃게 될 것이다. 세계에서 다섯번 째로 부유한 나라가 이런 일을 벌이다니 터무니 없다"고 말했다.
영국 의회는 이날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또다시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의회는 13일 ‘노딜 브렉시트’ 여부를 투표에 부친다. 가결될 경우 영국은 오는 29일 EU와의 합의 없이 브렉시트를 실시한다. 부결 시 14일 브렉시트 연기 여부를 묻는 의회 투표가 진행된다.
드리필드 교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에 관해 "재앙적인 일이다. 사실상 스스로에게 제재를 부과하는 셈이다. 제정신이라면 어떤 나라가 스스로를 제재하는 일을 투표하겠는가? 우리가 바로 그 일을 하고 있다"며 "벌써 영국 내 사업 투자는 감소하고 있다. 페업은 늘고 창업이 침체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나이절 드리필드(52) 영국 워릭대 국제경영학 교수는 12일(현지시간) 뉴시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이같이 비판했다. 인터뷰는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합의안 재표결에 앞서 잉글랜드 코번트리에 위치한 워릭대 교정에서 이뤄졌다. 합의안은 이날 의회에서 또다시 부결됐다.
드리필드 교수는 영국 정부 부처를 비롯해 유럽위원회(EC), 세계은행(WB), 국제연합무역개발회의(UNCTAD),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각종 국제기구에서 국제경제경영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다. 최근에는 '브렉시트와 외국인 투자 및 고용: 산업 정책 영향'(Brexit, foreign investment and employment: some implications for industrial policy), '브렉시트와 영국 내 외국인 투자(Brexit and foreign investment in the UK)' 등의 논문을 공동 집필했다.
드리필드 교수는 영국과 EU의 합의 성사 여부와 관계 없이 브렉시트가 전반적인 영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까스로 '노 딜'(no deal)을 피하더라도 EU 탈퇴가 불가피하게 영국 기업과 시장에 미칠 충격을 감수해야 하다는 경고다.
드리필드 교수는 "지난 20여 년 동안 영국 경제와 세계화에 관해 연구해 온 입장에서 어떤 형태의 브렉시트도 근본적으로 영국 경제를 훼손할 것이라고 본다"며 "테리사 메이 총리의 합의안도 조금 덜 끔찍할 뿐 어떤 기준으로 봐도 좋다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EU 단일 시장을 떠났을 때 영국의 이익을 보호할 방안이 제대로 논의되지 않고 있다. 이동·노동의 자유는 바람직한 것이지만 이를 보장할 길이 없다"며 "결국 영국은 국제 투자자들로부터 매력을 잃게 될 것이다. 세계에서 다섯번 째로 부유한 나라가 이런 일을 벌이다니 터무니 없다"고 말했다.
영국 의회는 이날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또다시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의회는 13일 ‘노딜 브렉시트’ 여부를 투표에 부친다. 가결될 경우 영국은 오는 29일 EU와의 합의 없이 브렉시트를 실시한다. 부결 시 14일 브렉시트 연기 여부를 묻는 의회 투표가 진행된다.
드리필드 교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에 관해 "재앙적인 일이다. 사실상 스스로에게 제재를 부과하는 셈이다. 제정신이라면 어떤 나라가 스스로를 제재하는 일을 투표하겠는가? 우리가 바로 그 일을 하고 있다"며 "벌써 영국 내 사업 투자는 감소하고 있다. 페업은 늘고 창업이 침체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드리필드 교수는 최근 논문들에서 노딜 브렉시트로 영국이 EU 단일시장 밖으로 대책 없이 내몰리면 영국 내 일자리 약 20%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무역 활동이 제약을 받는 것은 물론 영국으로의 외국인 투자가 급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연기 논란에 대해 "일자를 미루더라도 EU 탈퇴를 취소하지 않는 이상 달라지는 건 사실상 없다고 본다"며 "연기된다면 그 이유는 순전히 보수당 내 정파 갈등 때문이므로 일정이 미뤄진다고 사업체들이 영국 투자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영국 산업과 경제는 글로벌 가치 사슬에 따라 영국과 EU를 넘나드는 활동을 해 왔다. 영국 내 대규모 제조업체들의 공급망을 보면 영국, 벨기에, 독일, 폴란드 등의 지사가 연결돼 있고 부품들도 이에 따라 이동한다"며 "이 같은 망에서 스스로 빠져나오기로 결정했는데 누구도 대책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정적인 경제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국민투표에서 EU 탈퇴가 결정된 원인에 관해서는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가 가장 큰 이유다. 이민 문제 역시 주요한 원인 중 하나"라며 "많은 연구들이 이민자가 소득 감소를 야기하지 않는다고 지적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드리필드 교수는 "영국 북중부의 소외계층이 특히 그렇다. 런던 역시 글로벌 도시지만 이면에는 자신이 뒤쳐졌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일부는 우리가 EU 회원이라는 점을 하나의 원인으로 본다"며 "하지만 브렉시트가 과연 이들의 삶을 개선해 줄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자유무역협정(FTA) 방향에 대해선 "무역 협상을 할 때는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쪽이 누구이며 이익을 극대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비용편익 분석을 한다"며 “정부가 이런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인지 의문이다. 백스톱(back stop. 북아일랜드·아일랜드 간 국경 문제) 같은 문제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리필드 교수는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여파로부터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보호할 수 있는 경제 영역이 어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어떻게 하면 사업체들이 영국에 머무르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할 텐데 EU 탈퇴 그 자체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등 비EU 회원국과 영국의 향후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해선 "한국은 여러 나라와 무역협상을 진행해 본 경험이 많다. 영국보다 조금 더 유리한 협정을 체결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EU를 나온 영국은 누구와도 필사적으로 협정을 맺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드리필드 교수는 “EU는 이미 일본이나 한국과 구체적인 무역협정을 맺고 있다”며 “EU에서 빠져나온 영국이 추후 이들 나라와 맺을 무역협정이 현재 이들이 EU와 체결하고 있는 협정보다 더 나을 거라고 보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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