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환경미화원, 현금 137만원 돈봉투 주인 돌려줘 화제

기사등록 2019/03/07 11:26:54

분리수거 작업 중 돈봉투 발견

연말 모범환경공무관 표창예정

【서울=뉴시스】 거리청소를 하고있는 양천구 환경공무관 박철씨. 2019.03.07. (사진= 양천구 제공)
【서울=뉴시스】 거리청소를 하고있는 양천구 환경공무관 박철씨. 2019.03.07. (사진= 양천구 제공)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 양천구(구청장 김수영) 신월동 거리를 청소하던 환경공무관(환경미화원)이 현금 137만원이 든 비닐봉투를 발견해 주인에게 돌려줘 화제다.

구에 따르면 환경공무관인 박철(46)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20분께 신월동 121-17 인근 도로에서 작업하다 검정색 비닐봉투를 발견했다.

박씨는 무단투기 쓰레기봉투로 보고 분리수거를 위해 비닐봉투를 열었다. 봉투 안에는 지폐 수십장이 들어있었다. 확인해보니 액수는 137만원이었다. 봉투 안에는 신분증도 함께 들어있었다.

인근 지구대를 찾아간 박씨는 분실물을 전달하며 주인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지구대에서 신분증을 조회해 찾은 분실인은 인근에서 김밥집을 운영하고 있던 A씨였다. 재료구매 대금을 잃어버리고 찾을 길이 없어 난감했던 A씨는 지구대 연락을 받고 달려왔다.

A씨는 "잃어버린 돈을 찾아줬다는 얘기를 뉴스에서만 들었었는데 막상 제가 그 주인공이 되니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맙다"며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못 했다. 언제 한번 저희 가게에 오시면 맛있는 김밥을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박씨는 "제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발견했어도 아마 똑같이 행동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주변에서 너무 칭찬들을 해주셔서 오히려 부끄럽다"고 말했다.

박씨 등 양천구 환경공무관들은 평소 가로 청소를 하며 수집한 고철, 폐지 등을 판매한 대금을 모아 기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백미 600㎏을 불우이웃돕기 성품으로 기탁했다.

구는 올 연말 박씨를 모범 환경공무관 표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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