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기 분석 통해 중국발 미세먼지 입증
'중국에 강경 대응 않는다' 비판 인식 직접 나서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시가 6일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천으로 중국을 공식적으로 지목했다. 환경부장관이 전날 중국의 책임을 강조하는 발언을 한 데 이어 서울시 역시 대(對)중국 압박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날 시청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중국발 초미세먼지(PM-2.5)가 서울 대기를 오염시켰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달 20일 서울시 대기를 분석한 결과 중국에서 쓰는 석탄연료로부터 발생한 오염물질인 황산염이 평소의 4.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중국 원소절(음력 정월대보름)인 지난달 19일 베이징 등 중국 각지에서 폭죽놀이 행사가 열린 뒤 약 20시간 후(베이징 기준) 폭죽 연소산물이 서울 대기로 유입된 사실이 확인됐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원소절 다음날인 지난달 20일 스트론튬(11.1배), 바륨(4.1배), 마그네슘(4.5배) 등 폭죽 연소산물의 서울 대기 중 농도는 1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당시에 비해 급증했다.
스트론튬과 바륨, 마그네슘은 폭죽을 터뜨리는 데 쓰이는 착화제 성분이다. 신용승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스트론튬과 바륨, 마그네슘 등은 일반 대기 중에서는 농도가 높지 않다"며 "이번에 서울에서 이 물질들이 높은 농도를 기록한 것은 중국에서 발생한 게 하루이틀이 지나 이동해왔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또 중국 베이징과 선양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뒤 12~30시간 후 어김없이 서울에서도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며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이번 발표는 이례적이다. 그간 고농도 미세먼지 원인 분석 발표 때마다 서울시는 '국내 중유 연소에 따른 중금속 검출', '자동차·난방 등 국내 연소과정에서 발생한 질산염'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국내요인에 방점을 찍어왔다.
서울시는 중국발 미세먼지의 비중이 평상시 55%, 고농도시 70% 이상에 이른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국내 발생 오염물질을 줄이는 게 우선'이라는 태도를 유지해왔다. 그런 서울시가 본격적으로 중국 쪽에 책임을 묻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시가 이처럼 미세먼지가 중국으로부터 건너왔다는 증거를 제시하며 공세적으로 나온 것은 중국정부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미세먼지 책임을 부인하는 발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서울시가 이를 반박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형국이다.
서울시의 이 같은 행보는 중앙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 정부가 미세먼지와 관련해 중국 정부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비판 여론이 커지자 서울시가 중앙정부를 대신해 스피커 역할을 자임한 것이다.
실제로 중앙정부 역시 중국에 저자세로 일관한다는 비판을 감안한 듯 중국정부의 책임을 언급하는 등 태도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전날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열렸던 리간지에 중국 생태환경부 부장(장관)과의 한중 환경장관 회담 내용을 전하며 중국 정부의 책임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정도의 해석은 우리와 다르지만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국에 영향 주고 있다는 부분은 시인했다"며 중국정부가 한국 미세먼지 문제에 책임이 있음을 스스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날 시청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중국발 초미세먼지(PM-2.5)가 서울 대기를 오염시켰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달 20일 서울시 대기를 분석한 결과 중국에서 쓰는 석탄연료로부터 발생한 오염물질인 황산염이 평소의 4.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중국 원소절(음력 정월대보름)인 지난달 19일 베이징 등 중국 각지에서 폭죽놀이 행사가 열린 뒤 약 20시간 후(베이징 기준) 폭죽 연소산물이 서울 대기로 유입된 사실이 확인됐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원소절 다음날인 지난달 20일 스트론튬(11.1배), 바륨(4.1배), 마그네슘(4.5배) 등 폭죽 연소산물의 서울 대기 중 농도는 1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당시에 비해 급증했다.
스트론튬과 바륨, 마그네슘은 폭죽을 터뜨리는 데 쓰이는 착화제 성분이다. 신용승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스트론튬과 바륨, 마그네슘 등은 일반 대기 중에서는 농도가 높지 않다"며 "이번에 서울에서 이 물질들이 높은 농도를 기록한 것은 중국에서 발생한 게 하루이틀이 지나 이동해왔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또 중국 베이징과 선양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뒤 12~30시간 후 어김없이 서울에서도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며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이번 발표는 이례적이다. 그간 고농도 미세먼지 원인 분석 발표 때마다 서울시는 '국내 중유 연소에 따른 중금속 검출', '자동차·난방 등 국내 연소과정에서 발생한 질산염'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국내요인에 방점을 찍어왔다.
서울시는 중국발 미세먼지의 비중이 평상시 55%, 고농도시 70% 이상에 이른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국내 발생 오염물질을 줄이는 게 우선'이라는 태도를 유지해왔다. 그런 서울시가 본격적으로 중국 쪽에 책임을 묻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시가 이처럼 미세먼지가 중국으로부터 건너왔다는 증거를 제시하며 공세적으로 나온 것은 중국정부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미세먼지 책임을 부인하는 발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서울시가 이를 반박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형국이다.
서울시의 이 같은 행보는 중앙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 정부가 미세먼지와 관련해 중국 정부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비판 여론이 커지자 서울시가 중앙정부를 대신해 스피커 역할을 자임한 것이다.
실제로 중앙정부 역시 중국에 저자세로 일관한다는 비판을 감안한 듯 중국정부의 책임을 언급하는 등 태도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전날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열렸던 리간지에 중국 생태환경부 부장(장관)과의 한중 환경장관 회담 내용을 전하며 중국 정부의 책임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정도의 해석은 우리와 다르지만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국에 영향 주고 있다는 부분은 시인했다"며 중국정부가 한국 미세먼지 문제에 책임이 있음을 스스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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