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이 오는 4월29일~5월2일 부산 인근 해역에서 예정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18개국이 참가하는 연합해상훈련에 "참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부산항에는 입항하지 않는다고 확실히 했다.
23일 아사히신문은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이 이날 4월29일~5월2일까지 부산 인근 해역에서 열리는 연합해상훈련에 참가할 것을 재차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 국방부가 전날 일본이 불참한다고 발표해 일본 측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국방부의 발표가 잘못됐던 것처럼 주장했다.
이와야 방위상은 이날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시의 아이우라(相浦)주둔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단에게 "부산 입항은 보류하지만, 이후 프로그램은 전부 참가한다"라고 밝혔다. 부산항에 들어가지는 않지만, 부산 인근 해역에서 실시하는 훈련은 참가한다는 뜻이다.
그는 또 "적절히 판단하면서 한일 간 방위 협력도 진행하고 싶다"고 했다. 한 방위성 간부는 "연합훈련 불참은 일본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 국방부의 발표를 부인했다.
앞서 우리 국방부는 전날,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를 계기로 4월 말에서 5월 중순까지 부산 및 싱가포르 인근 해역에서 열리는 해상 공동훈련 계획에 대해 공식 발표했다.
아세안 등 18개 회원국은 오는 4월29일부터 5월14일까지 부산과 싱가포르 인근해역에서 두 차례 실시하는데, 1부 훈련은 부산 인근 해역(4.29~5.2)에서, 2부 훈련은 싱가포르 해역에서(5.9~13) 진행된다.
국방부는 일본의 경우 싱가포르에서 진행하는 훈련에는 함정을 보내기로 했지만, 부산 훈련에는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이 해상 훈련 전 한국 해군작전사령부에서 개최되는 준비회의에는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당초 이번 훈련은 부산 앞바다에서 훈련을 시작해 싱가포르까지 이동하면서 연합 해상 훈련을 하는 방안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일 간 군사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일본 측이 부산에 함정을 파견하는 문제를 놓고 난색을 표하면서, 훈련 자체가 부산과 싱가포르로 이원화됐고, 일본은 부산 훈련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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