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되자 터미널·역 귀경 승객들로 북적
오랜 시간 이동에 시민들 지친 모습 역력
"4일 머물러…명절은 별일 없어도 힘들어"
"세뱃돈으로 쇼핑도 하고 친구 만나 놀 것"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대전에서 올라왔는데 서울 다 와서 길이 많이 막혀 있었어요. 작은 누나네까지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가 좀 쉬면서 연휴를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50세 회사원 전성환씨)
설날인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동서울종합터미널. 10분 간격으로 고속버스 도착할 때마다 30여명의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가족 단위를 이룬 승객들이 몰려 터미널 앞의 인도가 북적거렸다.
명절을 맞아 고향에 내려갔다가 차례를 마치고 돌아온 시민들은 오랜 이동으로 지쳐 있었다.
어머니와 함께 경북 울진에 다녀왔다는 주한미(18)양은 "아침에 출발했는데 평소에는 4시간 거리가 6시간도 넘게 걸렸다. 강릉을 지나면서부터 길이 막혔다"며 "집에 돌아가면 세뱃돈으로 친구들과 쇼핑도 하고 만나서 놀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편과 아들 2명을 데리고 여수에 다녀왔다는 구수연(38)씨는 "4일간 머물다 왔는데 시부모님들이 이것 저것 챙겨주셨다. 명절은 별 일 없어도 (다녀오면) 힘이 든다"며 "남은 휴일은 어디 가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빠른 귀향을 서두르는 이들 중에서는 예전과는 달리 간소해진 명절의 모습을 피부로 느꼈다는 이들도 많았다.
용산역 대합실에서 귀향 버스를 기다린 신모(78)씨는 "서울에 있는 큰 형님 댁에 모여 차례를 지내고 내려가는 길"이라며 "옛날부터 계속 형제들이 모여 제사를 지냈는데 요즘은 조금 간소해졌다. 이제는 음식을 많이 하고 절차를 복잡하게 하지 않고, 오랜만에 모여 얼굴 보고 밥 먹는 것으로 의미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큰 조카네 집에서 가족들을 만났다는 신순이(80)씨는 "나는 23살에 시집가서 60살까지 명절마다 음식을 차렸다. 하지만 요새 애들보고 어떻게 하라고 하나"라며 "제사 지내는 사람 바뀔 때 마다 새 음식을 올릴 필요도 없고 필요한 만큼만 차리고 먹고 끝내면 된다"는 생각을 밝혔다.
설날인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동서울종합터미널. 10분 간격으로 고속버스 도착할 때마다 30여명의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가족 단위를 이룬 승객들이 몰려 터미널 앞의 인도가 북적거렸다.
명절을 맞아 고향에 내려갔다가 차례를 마치고 돌아온 시민들은 오랜 이동으로 지쳐 있었다.
어머니와 함께 경북 울진에 다녀왔다는 주한미(18)양은 "아침에 출발했는데 평소에는 4시간 거리가 6시간도 넘게 걸렸다. 강릉을 지나면서부터 길이 막혔다"며 "집에 돌아가면 세뱃돈으로 친구들과 쇼핑도 하고 만나서 놀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편과 아들 2명을 데리고 여수에 다녀왔다는 구수연(38)씨는 "4일간 머물다 왔는데 시부모님들이 이것 저것 챙겨주셨다. 명절은 별 일 없어도 (다녀오면) 힘이 든다"며 "남은 휴일은 어디 가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빠른 귀향을 서두르는 이들 중에서는 예전과는 달리 간소해진 명절의 모습을 피부로 느꼈다는 이들도 많았다.
용산역 대합실에서 귀향 버스를 기다린 신모(78)씨는 "서울에 있는 큰 형님 댁에 모여 차례를 지내고 내려가는 길"이라며 "옛날부터 계속 형제들이 모여 제사를 지냈는데 요즘은 조금 간소해졌다. 이제는 음식을 많이 하고 절차를 복잡하게 하지 않고, 오랜만에 모여 얼굴 보고 밥 먹는 것으로 의미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큰 조카네 집에서 가족들을 만났다는 신순이(80)씨는 "나는 23살에 시집가서 60살까지 명절마다 음식을 차렸다. 하지만 요새 애들보고 어떻게 하라고 하나"라며 "제사 지내는 사람 바뀔 때 마다 새 음식을 올릴 필요도 없고 필요한 만큼만 차리고 먹고 끝내면 된다"는 생각을 밝혔다.
긴 연휴에 가족들과의 만남이 아닌 지인과의 여행을 선택해 다녀온 이들도 있었다.
부산에 거주하는 임모(65)씨는 "지인과 함께 3박4일로 여행을 갔다가 이제 집인 부산으로 내려가려는 참이다. 스트레스가 없고 후련해서 좋았다"며 "몇년 전부터 자식들이 이미 출가했기에 각자 집에서 명절을 보내고 내일 다 같이 부산 집에서 모인다"고 설명했다.
설 당일인 만큼 귀경 행렬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날 오후 서울역 승강장에도 사람들이 길게 늘어섰다. 전광판 앞에도 차 시간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지었고 KTX 기차가 멈출 때마다 800여명의 승객들이 쏟아져 나왔다.
동서울터미널에서 교통관리원을 하는 조모(62)씨는 "명절이니 당연히 평소보다 승객은 많지만 오늘 차가 막혀서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들이 늦어졌다"며 "20개 정도 되는 정차 홈을 반도 채우지 못할 정도"라고 난색을 표했다.
용산역 관계자 역시 "평소 주말에 비해 이용객이 많은 편이며 시간이 지나면 올라오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며 "오늘은 내려가는 사람보다 올라오는 사람이 더 많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부산에 거주하는 임모(65)씨는 "지인과 함께 3박4일로 여행을 갔다가 이제 집인 부산으로 내려가려는 참이다. 스트레스가 없고 후련해서 좋았다"며 "몇년 전부터 자식들이 이미 출가했기에 각자 집에서 명절을 보내고 내일 다 같이 부산 집에서 모인다"고 설명했다.
설 당일인 만큼 귀경 행렬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날 오후 서울역 승강장에도 사람들이 길게 늘어섰다. 전광판 앞에도 차 시간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지었고 KTX 기차가 멈출 때마다 800여명의 승객들이 쏟아져 나왔다.
동서울터미널에서 교통관리원을 하는 조모(62)씨는 "명절이니 당연히 평소보다 승객은 많지만 오늘 차가 막혀서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들이 늦어졌다"며 "20개 정도 되는 정차 홈을 반도 채우지 못할 정도"라고 난색을 표했다.
용산역 관계자 역시 "평소 주말에 비해 이용객이 많은 편이며 시간이 지나면 올라오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며 "오늘은 내려가는 사람보다 올라오는 사람이 더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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