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톤즈' 故이태석 신부 도운 남수단 청년 의사 됐다

기사등록 2018/12/21 14:44:33

최종수정 2018/12/21 14:53:30

토마스 타반 아콧, 의사시험 합격

한국에 온 지 9년 만에 맺은 결실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고(故) 이태석 신부가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데려온 청년 토마스 타반 아콧(33)이 의사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21일 수단어린이장학회에 따르면 토마스 타반 아콧은 이날 발표된 제83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합격자 명단에 포함됐다.

토마스 타반 아콧은 지난해 치러진 제82회 의사국가시험에 응시해 필기시험에는 합격했으나 실기시험에서 낙방하며 고배를 마신 바 있다.

1년 뒤 두번째 도전에 나서 당당히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하며 의사의 꿈을 이루게 됐다.

토마스는 지난 2009년 겨울 '한국에서 공부를 해 보지 않겠느냐'는 고 이태석 신부를 권유를 받아 한국에 발을 내디뎠다.

한국어를 할 줄 몰랐던 토마스가 한국어를 익히고 의학 공부를 하느라 남들보다 2배 더 힘든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토마스는 고 이태석 신부가 다녔던 인제대학교 의과대를 졸업하고 의사국가고시 합격까지 이뤄냈다.

'이태석 신부님 처럼 되고싶다'는 꿈을 쫓아 한국에 온 토마스가 9년만에 맺은 결실이다.

고 이태석 신부는 내전이 끊이지 않는 남수단에 병원을 세우고 아이들을 돌봐 한국의 슈바이처란 별명을 얻었다. 남수단 톤즈 마을의 유일한 의사였다.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로 그의 삶이 잘 알려졌다.

그는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헌신적으로 돌보다 2010년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태석 신부가 세상을 떠난지 9년이 지났지만 그가 남긴 사랑의 씨앗이 결실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토마스와 함께 한국에  존 마옌 루벤(31)도 다음달 인제대 의과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다. 존 마옌 루벤은 실기시험을 합격하고 필기시험을 남겨둔 상황이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울지마 톤즈' 故이태석 신부 도운 남수단 청년 의사 됐다

기사등록 2018/12/21 14:44:33 최초수정 2018/12/21 14:53:30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