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신용등급 A1→Aa3으로 상향…독자신용도 a3↑
"정부 지원 가능성 고려…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수익성 개선 반영"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8일 국민은행의 장기 신용등급을 ‘Aa3’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은행의 독자신용도(BCA, Baseline Credit Assessment)를 종전의 ‘baa1’에서 ‘a3’로 올렸다.
소피아 리 무디스 연구원은 이날 국민은행의 장기 외화표시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과 외화표시 및 원화표시 은행예금등급을 종전의 ‘A1’에서 ‘Aa3’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유사시 정부가 국민은행을 지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은행에 대한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판단은 한국 정부(Aa2, 안정적)의 우수한 지원 능력 및 과거 정부가 위기에 처한 은행을 지원한 전례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은행은 자산규모 기준 국내 1위 은행으로 2018년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권 자산점유율은 13.5%다. 또한 국민은행과 은행의 모기업인 KB금융지주는 국내 시스템적 중요 은행·은행지주회사로 지정된 상황이다.
국민은행의 독자신용도를 a3로 상향 조정한 것에 대해 그는 "여신심사에 보다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안정적으로 양호한 자산건정성을 유지한 점, 우수한 자본적정성,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소피아 연구원은 "총여신 대비 문제성 여신 비율이 2018년 9월 0.5%로 2013년 12월의 1.8% 대비 개선되는 등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자산건전성이 강화돼왔다"며 "이런 자산건전성 개선은 경기 변동성이 큰 업종의 대기업 여신 비중을 축소하고 신용도가 우수한 리테일 차주에 초점을 맞춘 여신 운용을 지속해 온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조선, 철강 및 자동차 등 경기변동성이 큰 업종에 대한 여신이 국민은행의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릿수 초반대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은행의 위험가중자산 대비 유형보통주자본(common equity Tier1) 비율은 2018년 9월 기준 14.6%로 양호한 수준"이라며 "국민은행의 자본적정성은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우수한 수준이고 앞으로도 충분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금융 본사의 모습.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수익성 개선 부분에 대해서도 그는 "2018년 1월~9월 유형자산 대비 당기순이익 비율이 0.8%로 상승했다"며 "국민은행의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역시 독자신용도를 상향 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또한 "순이자마진 개선은 국내 은행권 전반에 걸쳐 이루어졌으나 리테일 부문에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국민은행은 이를 토대로 저원가성 예금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를 상당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이 부분의 긍정적 효과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국민은행의 거래상대방 리스크 등급(CRR, Counterparty Risk Rating)과 거래상대방 리스크 평가(CRA, Counterparty Risk Assessment)는 각각 'Aa3/P-1', 'Aa3(cr)/ P-1(cr)'으로 평가됐다.
그는 "한국은 부실은행 정리제도를 이행 중인 국가가 아닌 점이 고려됐다"며 "유사시 정부의 지원을 고려해 CRR과 CRA에 2등급의 등급 상향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무디스는 ▲자산건전성 개선 ▲수익성 개선 등이 진행될 경우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한국 은행권의 거시경제 윤곽이 하향 조정 ▲은행의 유형보통주자본비율이 12.0% 이하로 하락 ▲유형자산 대비 당기순이익 비율이 지속적으로 0.4%를 하회 ▲자산 리스크가 확대 등이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은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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