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불패' 거래절벽에 막 내리나…"본격하락"vs"조정국면"

기사등록 2018/11/27 06:00:00

최종수정 2018/11/27 09:20:58

서울 아파트값 2주 연속 '하락'…강남3구가 '주도'

급매물 내놔도…'집값 떨어진다' 매수자 '관망세'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공급 늘려 수요 '충족'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정부가 종부세 강화 등을 담은 주택시장 안정 대책을 발표한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N서울타워에서 주택과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18.09.1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정부가 종부세 강화 등을 담은 주택시장 안정 대책을 발표한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N서울타워에서 주택과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18.09.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책인 9.13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1년2개월만에 떨어지는 등 가격 조정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서울과 일부 수도권 주택매매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와 대출규제 등 잇단 규제정책으로 강남 부동산시장은 잔뜩 움츠린 모양새다. 또 서울집값의 바로미터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2주 연속 뚜렷하고 거래도 급격하게 줄고 있다. 보유세 강화와 대출 규제 등 정부의 잇단 부동산대책으로 관망세가 짙어진 때문이다.

 특히 전반적인 경기둔화와 기정사실화된 금리인상, 종부세 강화 등의 변수도 매수 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에선 9.13부동산 규제 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매번 정부까지 나서 규제 대책을 쏟아내고 거래절벽에 내몰려도 흔들림 없던 '강남불패'. 하지만 최근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집값 하락기에도 다른 지역보다 가장 늦게 값이 내려가는 강남 3구 아파트값이 가장 먼저 하락세로 전환했고 하락폭을 키우며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61주만에 하락했다. 강남 3구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1월 셋째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주와 비교해 -0.02%를 기록했다. 하락폭은 전주보다 0.01% 더 키우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에선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값이 0.09% 하락하면서 약세를 주도했다. 강남구는 -0.12%로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많이 떨어졌다. 송파구는 -0.11%, 서초구는 -0.08%로 지난주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다만 올해 1월 기준 서울 아파트값 누적상승률이 7.18%로 급등한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강남 등 서울지역 거래절벽이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의 이달(20일 기준)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총 338건으로 지난달 1869건의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이달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2407건으로 지난달 1만234건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거래절벽이 계속되면 지난 6월 기록한 월별 최저인 4700여건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선 현장에서는 호가를 떨어뜨려 매물로 내놓아도 매수자들의 문의조차 없는 상황이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9.13부동산대책 발표 이후에 시세보다 1~2억원 낮춘 매물들이 나오고, 최근 1주일 사이에도 2000~3000만원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문의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매수자 입장에서 집값이 하락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비싸기 때문에 매수 대신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강남 3구의 아파트값 2주 연속 하락세를 두고 서울 집값 하락세를 본격화인지, 일시적인 조정 국면인지를 두고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강남지역은 여전히 주택 공급보다 수요가 많기 때문에 집값 조정 국면이 끝나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서울의 주택 공급부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이 부동산에 몰리면 서울 집값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급을 늘려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아직까지 부동산시장에서 강남불패 신화는 깨지지 않고 있다. 정부의 규제가 없는 상태에서 집값이 떨어져야 강남불패 신화가 끝났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현재 정부의 양도세 중과, 보유세 강화, 대출 규제 등 각종 규제 정책으로 가격 조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보다 수요가 높은 지역인 강남에서 규제만으로는 집값을 잡겠다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강남 재건축이 많기는 하지만 공급에 한계가 있고,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강남을 대체할 지역에 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안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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