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역 승강기 늘린다…장애인 휠체어 이동권 강화

기사등록 2018/09/11 17:11:25

승강기 없는 27개역 중 11개역에 2020년까지 승강기 설치

신길역 휠체어 리프트 추락사고 1주기 앞두고 장애인 시위

서울지하철 경사로 설치
서울지하철 경사로 설치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역에 승강기(엘리베이터)를 추가 설치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신길역 휠체어 리프트 추락사고 1주기가 다가오면서 장애인단체의 항의 시위가 거세지는 데 따른 조치다.

 공사는 승강기가 없는 27개역 중 11개역에 2020년까지 승강기를 설치한다. 올 하반기에 신길역 공사가 발주되고 광화문역 공사도 연내 착공 예정이다.

 역사 내부구조 등 물리적 한계로 설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16개 역사의 경우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대안을 마련한다.
 
 장애인이 콜센터나 역 사무실로 전화해 이동 도움을 요청하면 승차역부터 하차역까지 역 직원이 직접 도와준다.

 장애인이 모바일 앱 '또타 지하철'을 활용하면 이용하고자 하는 역의 편의시설(승강기와 휠체어리프트 등) 가동 현황 정보를 알 수 있다.

동선 분리 안내 표지 개선
동선 분리 안내 표지 개선
공사는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해 보완한다. 또 교통약자 동선을 조사해 경사로를 설치하거나 승강기 앞에 동선 분리 안내표지를 늘린다.

 지난해 5월31일부터 올 7월31일까지 서울 지하철역 휠체어 이용 장애인 사고는 14건이다.

 열차 출입문 끼임이 6건, 휠체어 바퀴 빠짐(승강장과 열차 사이)이 5건이다. 계단 추락과 열차 내 넘어짐, 승강기 출입문 끼임이 각 1건이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난해 신길역에서 발생한 사고는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으로 공사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장애인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지하철에서 리프트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20일 신길역 1호선에서 고 한모씨가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하려다 계단으로 떨어져 중상을 입고 끝내 사망했다. 이에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 단체는 ▲신길역 장애인리프트 추락 참사에 대한 서울시의 공개사과 ▲지하철 장애인리프트 철거 및 전 역사 100% 승강기 설치 ▲서울시 교통약자 이동권 요구안 관련 서울시장 면담 등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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