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침수·표류·붕괴…'솔릭' 위력에 곳곳에서 아우성

기사등록 2018/08/23 17:28:19

제주서 정전·시설물 유실 등 태풍 피해

광주·전남에서도 피해 …여객·항공 통제

솔릭 북상에 대응 분주…비상근무 체제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기상청에 따르면 제19호 태풍 '솔릭'은 23일 오후 3시 현재 제주 서귀포 서북서쪽 약 110㎞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8㎞ 속도로 북북서진 중이다. (강도 '강', 크기 '중형')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기상청에 따르면 제19호 태풍 '솔릭'은 23일 오후 3시 현재 제주 서귀포 서북서쪽 약 110㎞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8㎞ 속도로 북북서진 중이다. (강도 '강', 크기 '중형')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심동준 윤슬기 기자 =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솔릭은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23일 오후 3시 서귀포 서북서쪽 약 11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8㎞로 북북서진 중이다.

 제20호 태풍 시마론(CIMARON)이 동시에 북상하면서 솔릭의 예상 경로도 달라져 기존 대비 남쪽으로 조정돼 전북 부안과 전남 영광 사이를 통해 한반도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이날 오후부터 24일 오전까지 태풍의 영향을 받겠으나 위험도는 종전 관측 대비 낮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이미 솔릭의 영향을 받았거나 받고 있는 제주와 호남 등 지역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다수 발생했다.

 제주에서는 이날 오후 2시까지 1만2012가구에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7341가구는 전기가 복구됐으나 여전히 4000여 가구가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 서귀포 남원읍 위미항 방파제 보강공사 구역에서는 시설물 90여t이 높은 물결에 의해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신호등 43개가 꺼지거나 파손됐으며, 가로수 77그루가 꺾이거나 쓰러졌다. 폭우로 인해 제주시 종합경기장 내 복합체육관 1층과 2층 천장이 훼손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제주 국제여객터미널 안의 승객대기실과 면세점 천장에서 물이 새는 일도 있었으며, 하수가 역류하거나 도로 일부 구간이 침수되기도 했다.

【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제19호 태풍 ‘솔릭’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후 경남 남해군 남면 달랭이마을 해안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18.08.23. con@newsis.com
【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제19호 태풍 ‘솔릭’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후 경남 남해군 남면 달랭이마을 해안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18.08.23. [email protected]
전날 오후에는 서귀포 소정방폭포에서 여성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되는 일도 발생했다. 해경은 폭포에서 사진을 찍으러 올라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남 여수에서는 화태대교 위 가로등이 강풍에 쓰러지는 일이 발생해 크레인이 동원됐다. 곳곳에서 가로수가 쓰러지는 일도 있었다.

 완도 해상에서는 태풍으로 인해 선박이 표류하는 일도 생겼다. 이날 오후 양식장 관리선과 10t급 요트가 각각 표류해 해경에 의해 인양됐다고 한다.

 태풍으로 인해 여객선과 항공 운항도 통제됐다. 22일 오후 4시를 기점으로 제주를 오가는 바닷길이 통제됐으며, 같은 날 오후 6시에는 제주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이 모두 결항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으로 23일 오후 7시까지 제주공항과 무안공항에서는 항공편 416편이 결항된다.

 결항 항공편은 제주~김포·부산·청주·대구·광주 등 국내선 390편과 제주~구이양·오사카·나리타·북경·마카오·간사이·푸동, 일본 방면, 홍콩~제주, 무안~방콕·오사카·타이페이 등 국제선 26편 등이다.

【서귀포=뉴시스】조수진 기자 = 23일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동반한 호우로 인해 침수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인성리 사거리 도로를 한 승용차가 지나고 있다. 2018.08.23. susie@newsis.com
【서귀포=뉴시스】조수진 기자 = 23일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동반한 호우로 인해 침수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인성리 사거리 도로를 한 승용차가 지나고 있다. 2018.08.23. [email protected]
아직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지역에서도 솔릭의 북상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세력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태풍이 관통하는 과정에서 어떤 피해가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관계기관 등이 비상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정부는 이날 낮 12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2단계로 격상, 위기경보도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태풍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대해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비상근무에 체계가 가동됐으며, 관계기관들 또한 안전 대책과 방재 등을 위한 대응에 동참하고 있다. 경찰청도 전날부터 본청과 전국 지방청에 재난 상황실을 설치하고 예방 순찰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솔릭 북상에 따라 이날 오후 3시20분을 기점으로 태풍경보가 광주, 제주도, 흑산도·홍도, 전남, 제주도 전 해상, 남해 서부 전 해상, 남해 동부 먼 바다, 서해 남부 먼 바다, 서해 남부 앞바다(전남 남부 서해 앞바다·전남 중부 서해 앞바다·전남 북부 서해 앞바다)에 발효됐다.

 태풍주의보는 세종, 부산, 대전, 경남, 충북, 충남, 서해5도, 전북, 남해 동부 앞바다, 서해 중부 먼 바다, 서해 중부 앞바다(충남 남부 앞바다·충남 북부 앞바다), 서해 남부 앞바다(전북 남부 앞바다·전북 북부 앞바다)에 발효됐다.

【서귀포=뉴시스】조수진 기자 = 23일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의 영향으로 제주 서귀포시 덕수리 일주도로 인근 공사현장의 구조물들이 강풍에 휘거나 쓰러져 있다. 2018.08.23.  susie@newsis.com
【서귀포=뉴시스】조수진 기자 = 23일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의 영향으로 제주 서귀포시 덕수리 일주도로 인근 공사현장의 구조물들이 강풍에 휘거나 쓰러져 있다. 2018.08.23.  [email protected]
서해 중부 앞바다(인천·경기남부앞바다, 인천·경기북부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솔릭이 북상하면서 태풍 특보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에 동반된 많은 양의 수증기와 함께 지형적 영향을 받는 전남 해안과 지리산 부근, 강원 영동 등에는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라며 "태풍이 북상하면서 옥외 시설물이나 고층 건물 유리창, 가로수, 전신주 파손, 공사현장 구조물 붕괴 등 매우 큰 피해가 우려되니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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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8/23 17:28:1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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