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미림 비행장서 군사용 차량과 병력 움직임 포착
과거 대규모 열병식 준비했던 장소…준비 상황 유사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북한이 오는 9월 9일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군사 자산을 대규모로 동원해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북한 전문 매체 NK프로는 최근 몇주 동안의 위성 사진을 분석해, 평양 동쪽 미림 비행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군사용 차량과 병력의 움직임은 북한이 9·9절에 군사 물자를 동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10일 보도했다.
NK프로는 북한이 9·9절을 앞두고 평양 미림 비행장에서 병력 수백 명을 동원해 열병식 예행연습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우리 정부 소식통의 발언이 나온 이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하는 상업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7월 7일부터 14일까지의 위성 사진을 보면 군사 차량들의 행렬이 비행장에서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8월 10일의 사진에서는 군사 차량들이 대열을 갖추고 있는 모습이 좀 더 자세히 나타나 있다.
이 장소는 과거 북한이 주요 군사 훈련을 앞두고 군사 차량들의 훈련을 하던 곳이라고 NK프로는 전했다. 하지만 군사 물자의 규모와 종류는 위성 사진에서 명확히 나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근에 있는 헬리콥터 활주로와 훈련장에서도 과거 열병식이 있었을 때와 유사한 활동의 흔적이 포착됐다. 또 9·9절을 두 달 앞두고 찍힌 병력의 움직임은 과거 열병식 때의 준비 기간과도 유사하다.
하지만 NK프로는 이같은 움직임이 반드시 북한의 열병식 준비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2013년 7월 27일 열병식 전에 미림 비행장에 군용 차량이 등장했던 적은 있다. 하지만 같은해 11~12월 비슷한 병력의 움직임이 있었지만 이 기간 중에는 대규모 열병식이 없었다.
북한 내에서는 9·9절의 일환으로 대규모 열병식이 열릴지에 대해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다.
평양의 한 주민은 NK뉴스에 "열병식이 열릴 것이라는 어떤 증거도 없다"며 이미 예정돼 있는 정화 행진과 매스게임 등만으로도 행사를 축하하기 충분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반면 정기적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한 인물은 이번 9·9절이 중요한 정치적 기념일이어서 큰 규모의 열병식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10일 NK뉴스는 북한이 11일부터 8월말까지 외국인 단체 평양관광을 중단하는 긴급 통지문을 중국 여행사들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또 이같은 조치를 9.9절 열병식 참관을 위해 방문하는 대표단을 맞기 위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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