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충봉아부패병'에 강한 토종벌 품종 세계 최초 개발

기사등록 2018/08/01 11:19:14

연구 8여 년만에 성과…내년 농가 보급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발병하면 소각 말고는 마땅한 방제 방법이 없어 토종벌의 재앙이라고 불리는 '낭충봉아 부패병'에 저항성을 갖는 품종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낭충봉아부패병 저항성 품종 개발 성과를 발표했다.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 유충(애벌레)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이 병에 걸린 애벌레는 번데기가 되지 못하고 황갈색으로 변하면서 부패한다.

감염 경로는 꽃가루로, 병에 걸린 일벌이 꽃가루에 남긴 바이러스를 다른 벌통에 있는 벌이 몸에 묻혀 옮겨 전파된다.

한 곳에서 병이 발병되면 벌의 활동 반경에 있는 6㎞ 이내의 벌이 모조리 이 병에 걸릴 정도로 무서운 전파력을 갖지만 효과적인 치료 약제가 없다. 때문에 감염이 확인되면 소각하는 것 말고는 대응법이 없다.

지난 2009년 국내에서 첫 발병 후 2년 만에 전국의 토종벌 75%가 폐사하면서 토종벌 산업이 위기를 맞았을 정도다.

이에 농진청은 2009~2014년 6년간 강진·구미·통영 등 10개 지역에서 낭충봉아부패병에 감염되지 않은 토종벌 개체와 감염 후 폐사하지 않은 개체를 수집한 뒤 바이러스를 주입해 살아남은 개체를 계대(대를 이음) 사육했다.

이후 약 3년 간 저항성이 아주 뛰어난 모계 1계통과 저항성은 다소 약하나 번식 능력이 뛰어난 부계 1계통을 선발해 교잡(인공수정)하는 식으로 새 품종을 개발해냈다.

세계 최초이자 8년여 만에 성과를 내 기존 꿀벌 육종 기간(15년)보다 7년 단축한 것이다.

【세종=뉴시스】 토종벌 낭충봉아부패병 저항성 계통 선발 및 보급 과정. 2018.08.01
【세종=뉴시스】 토종벌 낭충봉아부패병 저항성 계통 선발 및 보급 과정. 2018.08.01

새 품종은 '알→애벌레→번데기→성충'에 이르는 일벌 출현율이 기존 7%보다 월등히 높은 79.1%에 이른다. 수명이 21일로 감염 재래종의 11일보다 열흘 길고, 벌꿀 생산량도 낭충봉아부패병 발병 전의 1통당 4.8㎏과 같은 결과를 보였다.

지난달 25일 진행한 농가 실증 평가를 통해 사육 중 낭충봉아부패병에 걸리면7일 안팎으로 폐사한 재래종과 달리 새 품종은 감염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발육하는 것을 확인했다.

농진청은 새 품종에 대한 지역 적응 시험과 품종 등록을 거쳐 내년부터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건휘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낭충봉아부패병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저항성 계통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새 품종이 보급되면 농가의 병충해 방제 어려움이 해소돼 토종벌 산업이 재도약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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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충봉아부패병'에 강한 토종벌 품종 세계 최초 개발

기사등록 2018/08/01 11:19:1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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