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생산 제품 1660여개에 수입 관세 인하·폐지
포함된 품목중 절반 가량은 중국산 제품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위협하면서 미중간 무역전쟁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 상원이 중국산 수입 제품 수백개의 관세를 낮추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28일 중국 관영 매체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미 상원은 지난 26일(현지시간) 토스터기, 화학제품 등을 포함해 1660개 수입제품에 대해 관세를 낮추거나 없애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중국산 제품이다.
상하원을 모두 만장일치로 통과한 이 법안은 세부사항 조율 후 트럼프 대통령의 사인을 받는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 법안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선포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상반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백악관은 아직까지 법안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법안의 핵심은 미국 내에서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제품들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것이다.
법안 지지자들은 "미국에서 더이상 생산하지 않는 제품에 대한 관세를 낮춤으로써 경제를 부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전미제조업협회도 미국 업체들은 이러한 제품들을 수입하는데 하루에 100만달러 가량의 수입세를 지불하고 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법안의 수혜자는 비용절감을 위해 생산공장을 미국 밖으로 옮긴 미국 기업들도 포함된다. 예를 들면, 미국 대형 가전제품 업체 '해밀턴 비치'가 중국에서 생산한 토스터기 등 가전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가 낮아질 수 있다.
한편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긴 미국 업체들이 관세 혜택을 보게 될 가능성이 커지자, 미국 내에서 생산공장을 운용하는 경쟁 업체들의 불만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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