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브렉시트 협상, 80% 진전…’브렉시트 백서’ 기대"

기사등록 2018/07/11 10:06:42

【브뤼셀=AP/뉴시스】 유럽연합의 미셀 바르니에 브렉시트 협상 대표가 28일 EU측 브렉시트 협정 초안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에서 120페이지의 문건을 들고 말하고 있다. 이 초안은 본격협상의 EU 측 지침이 된다. 2018. 2. 28.
【브뤼셀=AP/뉴시스】 유럽연합의 미셀 바르니에 브렉시트 협상 대표가 28일 EU측 브렉시트 협정 초안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에서 120페이지의 문건을 들고 말하고 있다. 이 초안은 본격협상의 EU 측 지침이 된다. 2018. 2. 28.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측 브렉시트 협상대표가 "영국과의 브렉시트 협상이 80% 진전됐다"고 밝혔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협상 마감 시한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바르니에 대표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외교협회 연설에서 "12개월 간의 협상 끝에 우리는 80%의 사안에 동의했다"며 "나머지 20% 협상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오는 12일 발간하기로 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정부의 '브렉시트 백서’의 영향에 따른 태도 변화로 해석된다. EU는 지난 수개월 간 브렉시트에 대한 영국의 모호한 입장을 문제 삼으며 협상에 필요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브렉시트 백서 출간 이후 영국과의 건설적인 토론을 고대한다"며 "시간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브렉시트 협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가 테러와 기후변화, 난민, 빈곤, 경제 불안 등의 위기에 직면한 현재, 브렉시트가 어떻게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악의 결과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라며 "영국 뿐 아니라 EU에도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 딜 브렉시트는 영국과 EU가 전환협정 없이 관계를 끝내는 상황이다. 그는 "나는 '노 딜’이 아닌 '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분명히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노 딜’을 포함한 다양한 선택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테리사 메이 총리가 추진하는 소프트 브렉시트 전략이 담긴 '브렉시트 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EU 탈퇴 이후에도 영국의 공산품 및 농산물 시장이 EU 단일 시장과 밀접하게 연계되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EU는 영국의 소프트 브렉시트 전략에 호의적인 입장을 내고 있지만 영국 내 반발은 거세다. 대표적인 하드 브렉시트파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과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 스티븐 베이커 브렉시트부 차관이 사임했다. 맨스필드 하원의원 벤 브래들리와 루이스 하원의원 마리아 콜필드 등 보수당 의원 2명도 당직에서 사퇴하며 반발에 동참했다.

 존슨 장관은 사임 서한에서 "영국이 EU에 백기투항했다"며 "EU의 식민지로 향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관 및 보수당 의원의 줄사퇴로 이어질 가능성이 고조하면서 메이 총리는 정치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일각에서는 총리에 대한 불신임투표 실시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지난 9일 발표된 스카이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인 64%가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메이 총리의 영국 내 입지 약화로 브렉시트 협상력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바르니에 대표는 이에 대해 "솔직히 영국 내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까지 다른 견해를 가진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모든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였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지만 EU의 협상 대표로서 나는 영국 정부와 협상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오는 16일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 대표단과 만날 예정이다. 도미니크 랍 신임 브렉시트부 장관이 참석한다.

 바르니에 대표는 "사람, 재화, 서비스, 자본의 이동의 자유에 대한 EU의 확고한 입장에 비추어 영국의 제안을 평가할 것"이라며 "이후 영국과의 자유무역 및 관세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EU "브렉시트 협상, 80% 진전…’브렉시트 백서’ 기대"

기사등록 2018/07/11 10:06:42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