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 시기에 하루 연가낸 文대통령...진짜 이유는 뭘까

기사등록 2018/06/07 14:18:18

휴가내고 쉬겠다던 정의용···극비리 방미 사례와 오버랩

靑 "한반도 정세 대응에 숨가쁘게 달려와 하루 연가 낸 것"

【양산=뉴시스】지난해 5월 첫 휴가 때 경남 양산을 찾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17.05.22.
【양산=뉴시스】지난해 5월 첫 휴가 때 경남 양산을 찾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17.05.22.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비핵화 담판이 걸려 있는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올해 두 번째 연가를 사용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경우에 따라 남북미 종전선언을 위한 싱가포르행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중요한 국면에서 이뤄진 문 대통령의 연가 사용은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올해 주어진 연가를 적극적으로 소진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해석이 가능하지만, 중요한 시점과 맞물려 있어 단순 휴식 차원 이상의 다른 목적이 깔려있을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동안 주말도 없이 숨가쁘게 달려오느라 휴식이 필요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공식 설명이다.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이 아니라 예정된 연가였다는 것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연가 결정 배경에 대해 "한중일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 남북 정상회담 등 그동안 한반도 정세에  대응하느라 쉴 시간없이 숨가쁘게 달려왔기 때문에 하루 연가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이던 지난달 10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1년 간 저도 숨이 가쁘다고 느껴질 때가 여러 번 있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전까지 중재 외교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북미 간 비핵화 합의 없이는 판문점 선언 이행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지난달 9일에는 제7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당일치기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각각 별도의 양자회담을 통해 판문점 선언 지지를 이끌어 냈다.
 
 또 지난달 21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1박4일이라는 타이트한 일정으로 워싱턴을 방문했다.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원포인트 순방이었지만 소기의 목적을 온전히 이루지는 못했다.

 문 대통령은 귀국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갑작스럽게 취소하자 대응책 마련에 고심해야 했다.

 결국 귀국 이틀만인 지난달 26일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을 전격적으로 가졌다. 이런 속에서 지난 4일에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빡빡한 외교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를 비우고 지방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짜리 연차를 소진하면서 지방을 찾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27일과 12월29일 각각 하루의 연가를 사용했지만 당시는 관저에서 휴식을 취했었다.

 미묘한 시점에 이뤄진 문 대통령의 연가 사용에 특별히 관심이 쏠리는 것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사례가 생각나기 때문이다. 정 실장은 지난달 4일 휴가를 내고 쉬겠다며 연가를 신청한 뒤 극비리에 워싱턴을 찾아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을 만났다.

 당시 청와대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변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갑자기 정 실장이 자리를 비운다는 것이 쉽게 이해가 되질 않는다는 지적에도 거듭 개인 휴식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었다.

 때문에 문 대통령도 단순 휴식 차원의 연가라기보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중요한 인사를 만나거나 그와 상응하는 대책 논의를 위한 시간이 필요했던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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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6/07 14:18:1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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