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와 MBN이 메트릭스코퍼레이션과 지난 2~3일 서울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8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표본오차 ±3.5%p·응답률 16.6%)를 보면 박원순 후보가 지지도 52.3%로 1위를 달렸다.
김문수 한국당 후보는 13.8%,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13.7%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종민 정의당 후보는 1%로 뒤를 쫓고 있다.
매일경제·MBN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원순 후보는 김문수·안철수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해도 1위를 놓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순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를 각각 36.1%포인트(56.6%-20.5%), 25.3%포인트(52.7%-26.0%) 차이로 앞섰다.
박원순 후보는 높은 지지도를 토대로 3선은 물론 25개 구청장과 시의회·구의회까지 싹쓸이를 노리는 모양새다. 그는 자신을 '민주당 야전사령관'이라고 규정한 뒤 "서울시 25개 구청장 후보,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후보, 시의원, 구의원 후보 모두 승리하겠다"고 장담하기도 했다.
박원순 후보는 유세 방식도 바꿨다. 2014년 재선 당시 '행정가'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당과 거리를 두고 나홀로 유세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민주당 원팀'을 강조하면서 소속 구청장·시의원·구의원 후보 지원 유세에 앞장서고 있다.
박원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야권 단일화 움직임도 재점화되고 있다. 야권이 분열된 상태로 지방선거를 진행할 경우 필패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야권 단일화시 중년·노년층 등 보수 지지층이 재결집해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묻어난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그간 단일화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 특히 중년·노년층에서 기대가 아주 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 단일화 방식에 대한 이견이 커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지난 3일 두 후보가 비공개 회동을 했지만 안철수 후보가 자신을 후보로 한 단일화를 요구하고 김문수 후보가 당대당 통합을 역제안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전날 외신기자클럽 기자간담회에서 "당대 당 통합·무조건적인 양보 모두 무리한 요구"라며 "보도된 내용을 봐서는 두 사람이 단일화를 하겠다는 진정한 의지는 없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김종민 정의당 후보 와 김진숙 민중당 후보, 인지연 대한애국당 후보, 신지예 녹색당 후보, 우인철 우리미래 후보, 최태현 친박연대 후보 등도 자신만의 공약을 앞세워 득표전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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