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서 미·중·러·영 취재진과 합류 풍계리로
北 폐기식 24~25일 진행 가능성
정부 수송기 낮 12시30분 이륙…동해 직항로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남측 취재진은) 오늘 낮 12시30분께 정부 수송기편으로 성남공항에서 원산으로 출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북측은 지난 22일까지 판문점 채널을 통한 남측 취재진의 명단 접수를 거부하고, 중국 베이징 북한대사관에서의 비자 발급 절차도 진행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날 오전 판문점 채널 개시 통화에서 입장을 바꿔 남측 취재진 명단을 접수했다.
남측 취재진을 태운 정부 수송기는 예정대로 낮 12시30분께 성남공항에서 이륙했다. 정부 수송기는 남북 간 동해 직항로를 이용해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비행시간은 대략 1~2시간가량으로 예상된다.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고려항공 전세기를 타고 북한에 들어간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의 취재진은 원산에서 남측 취재진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취재진은 이날 곧바로 외신 기자단과 합류해 북측이 계획하고 있는 일정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원산에서 풍계리까지 이동하는 기차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취재진이 이날 오후께 원산에서 출발할 경우 오후 늦게 도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북측이 야간에 폐기식을 진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오는 24일과 25일의 풍계리 일대 날씨는 맑다는 예보다.
남측 취재진은 당초 공지된 일정에 따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을 취재한 후 26~27일께 베이징을 경유해 귀국할 예정이다.
백 대변인은 "정부는 우리 공동취재단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참석을 환영한다"며 "이번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시작으로 북미 정상회담과 각급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조속히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아울러 "항공기 운항 등 전반적인 것과 관련해 미국과 사전협의가 충분히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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