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외무장관, NYT에 기고…"트럼프,이란 핵협정 폐기말라"

기사등록 2018/05/07 16:26:42

"폐기 보다는 개선하는 것이 현명"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오피니언에 기고한 칼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이란 핵협정을 폐기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존슨 장관은 '이란 핵협정을 폐기말라( Don’t Scuttle the Iran Nuclear Deal)'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민주주의의 한계를 인식하기는 했지만 회의주의 빠지지 않고, 가장 덜 불리한 쪽을 선택해 한계를 수정하는데 대해 깊은 지혜를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2일까지 재검토하도록 돼있는 이란 핵협정 역시 취약점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한다는 점에서 모든 옵션들 중 가장 단점이 적은 옵션이라는 것이다. 또 핵협정의 취약점은 고칠 수있는 것이며, 영국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 프랑스, 독일 등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존슨 장관은 국제사회가 파국을 피하는데 있어 이란 핵협정이 도움이 됐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2년 9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유엔에서 이란 핵무기의 위험성을 경고했을 당시, 이란은 1만1500개의 원심분리기와 약 7t의 저농축 우라늄을 가지고 있으며, 약 2만개의 원심분리기와 8t의 우라늄을 보유할 수 있는 상황에 있었다고 존슨 장관은 지적했다. 또 수개월 내에 핵무기를 만들 수있을 정도의 농축우라늄을 보유할 가능성도 있었다.

존슨 장관은 현재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전과 갈등을 지적하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 이란에 의해 촉발된 핵무기 경쟁까지 벌어지는 시나리오를 막아내는데 핵협정이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영국과 프랑스, 독일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최대 압력에 역할을 담당해왔으며, 이는 현재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란에 대해서도 이같이 공조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존슨 장관은 민감한 상황에서 핵협정을 파기함으로써 이란에 부여한 억제를 제거하게 되면 실수가 될 것으로 지적했다. 또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억제하는 협정을 지키는게 이란 정부의 호전적 행동을 견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 가장 현명한 길은 이란에 채웠던 수갑을 부수는 것보다는 개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존슨 장관은  6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워싱턴D.C를 방문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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