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난민에 대해 말하는 방식 소름끼쳐"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존 매케인(81·공화·애리조나) 미국 상원의원이 곧 펴낼 자서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불신을 '독재자들의 행태'로 꼬집었다.
3일(현지시간) NPR과 CBS뉴스에 따르면 매케인 의원은 자서전에서 믿을 수 있든 없든 언론보도를 '가짜뉴스'라고 부르는 트럼프의 태도는 자유언론에 대한 불명예와 통제를 원하는 독재자의 모습과 닮았다고 지적했다.
매케인 의원의 자서전 '쉼 없는 파도(The Restless Wave)'은 오는 22일 출간될 예정이다.
270쪽 분량의 자서전은 트럼프 대통령을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매케인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테러리스트들의 배우자와 자녀들을 의도적으로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며 이러한 잔혹함이 전 세계에 미국의 강인함을 보여줄 것임을 암시했다고 지적했다. 매케인 의원은 대통령의 확고한 신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매케인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난민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가 난민들에 대해 말하는 방식은 소름이 끼친다. 난민들이 우리나라에 오는 목적에 대해 그는 오직 복지(착취)나 테러 때문인 것처럼 말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뇌종양과 싸우고 있는 매케인 의원은 의원직을 내려놓을 것을 암시했다.
그는 "아마도 당신이 이 말을 듣기 전에 나는 떠날 것이다. 나는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처리하고 싶은 일이 있다. 마무리해야 할 일도 있고, 볼 사람도 있다. 그리고 가능하면 같은 처지에 있는 미국인들과 좀 더 얘기하고 싶다"고 썼다.
매케인 의원은 1967년 베트남 군에 붙잡혀 5년반동안 전쟁포로가 됐다가 1973년 파리평화조약이 체결된 후에야 귀국한 전력을 가진 '전쟁영웅'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해군에서 제독을 지내 미 해군 사상 최초의 사성장군 부자 기록을 세웠으며, 매케인 의원 본인도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항공모함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1981년에 해군에서 퇴역한 후 이듬해 1982년 애리조나 제1선거구의 미 하원의원으로 당선되었으며 두번의 임기를 지냈다. 1986년에는 애리조나주의 미 상원의원이 되었으며 1992년, 1998년과 2004년의 선거에서 승리했다. 2008년 공화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다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에 패했다.
매케인 의원은 정치적으로는 보수주의적 성향의 소유자이지만, 공화당의 주류와는 다른 견해를 가져 '이단아' '별종'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지난해 7월 왼쪽 눈 근처의 혈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으며, 뇌에서 암의 일종인 신경교아세포종이 발견됐다. 지난해 12월 중순에는 뇌종양 수술 부작용으로 재입원했다. 이후 고향 집에서 요양을 하던 메케인 의원은 지난달 16일 대장 게실염 치료를 위해 수술을 받고 퇴원했으나 29일 다시 게실염 치료를 위해 다시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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