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부터 등원 안해...거취표명도 안해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지난해 뇌종양 수술을 받은 존 매케인(81·이라조나)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게실염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매케인 의원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가 전날 피닉스 소재 마요클리닉에서 장이 오염물질에 감염 된 게실염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는 안정적인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매케인 의원은 지난해 7월 마요클리닉에서 왼쪽 눈 근처의 혈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에는 뇌종양 수술 부작용으로 재입원했다. 이후 의회에 등원하지 않고 있다. 그는 병중에도 다양한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내고, 정기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의원실은 그가 언제 상원으로 돌아올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WP에 따르면 만약 매케인 의원이 다음달 30일 이전에 사퇴할 경우 더그 듀시 애리조나주 주지사는 임시 상원의원을 지명하고, 11월에 중간선거를 치르게 된다. 만약 다음달 30일 이후 공석이 발생할 경우, 듀시 주지사의 임시 상원의원 임명은 2020년까지 이어지게 된다.
간발의 차이로 다수당을 유지하고 있는 공화당 상원에게는 매케인 의원이 다음달 30일 이후에도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초관심사다. 현재 미 상원에선 공화당이 51석을, 민주당이 49석을 차지하고 있다. 매케인이 그 때까지 의원직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중간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그 결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공화당 상원 지도부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보다 많은 2석을 지켜내기 위해 현재 필사적으로 여러 방안들에 골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화당은 이미 중간선거를 통해 미시시피주에서 승리하기 위한 각종 시도를 하고 있다고 지난 4일 WP는 지적했다.
지난달 미시시피 주에서는 건강상 문제로 은퇴를 결정한 새드 코크런 공화당 상원의원을 대신해 같은 당 소속 신디 하이드-스미스 주정부 농·상업위원이 임명됐다. 이 때문에 미시시피 주에서도 오는 11월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매케인 상원의원은 1967년 베트남 군에 붙잡혀 5년반동안 전쟁포로가 됐다가 1973년 파리평화조약이 체결된 후에야 귀국한 전력을 가진 '전쟁영웅'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해군에서 제독을 지내 미 해군 사상 최초의 사성장군 부자 기록을 세웠으며, 매케인 상원의원 본인도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항공모함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1981년에 해군에서 퇴역한 후 이듬해 1982년 애리조나 제1선거구의 미 하원의원으로 당선되었으며 두번의 임기를 지냈다. 1986년에는 애리조나주의 미 상원의원이 되었으며 1992년, 1998년과 2004년의 선거에서 승리했다. 2008년 공화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다고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에 패했다.
매케인 상원의원은 정치적으로는 보수주의적 성향의 소유자이지만, 공화당의 주류와는 다른 견해를 가져 '이단아' '별종'으로 불리기도 한다. 1994년 민주당 소속의 존 케리 상원의원과 손잡고 미국과 베트남 간의 관계정상화를 골자로 한 결의안을 의회서 통과시켜 이듬해 양국 간 외교관계 회복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현재는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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