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이스라엘 해킹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수도"

기사등록 2018/04/04 15:33:32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국제해커단체 '어나니머스'가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지방정부 홈페이지를 해킹해 메인 화면에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수도'라는 문구를 게재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이날 이스라엘 카파사바, 에이라트, 헤르츨리야, 아크레 지역의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를 해킹해 팔레스타인 지지 문구를 올려 놨다.

 어나니머스는 지난주 가자지구 시위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군이 충돌한 장면을 찍은 사진과 함께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의 수도'라는 문구를 각 홈페이지에 띄웠다.

 이스라엘 지자체 외에도 하데라에 위치한 오페라 극장과 병원, 간야브네 시의회 홈페이지도 해킹당했다.

 지난달 30일 가자 지구와 이스라엘의 접경 지역에서는 팔레스타인 '영토의 날'을 맞아 대대적 반이스라엘 시위가 열렸다. 이스라엘군이 시위대에 발포하면서 팔레스타인인 18명이 숨지고 약 1500명이 다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작년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인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하며 이-팔 분쟁에 추가로 기름을 부었다. 미국 정부는 5월 14일 이스라엘 건국일에 예루살렘에 미 대사관을 이전 개소하기로 했다.

 세계 3대 종교인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모두의 성지인 예루살렘은 1947년부터 국제법상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이다. 유엔은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점령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유대인들은 1차 대전 당시 영국이 시온주의(유대 민족주의) 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해 추진한 벨푸어 선언(유대인의 예루살렘 이주 허용)을 근거로 1948년 이스라엘을 건국했다.

 이스라엘은 이후 1948년과 1967년 1·3차 중동전쟁을 통해 예루살렘 전체를 장악하고 이 곳을 수도로 천명했다. 또 팔레스타인인 거주 지역으로 지속적인 영토 확장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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