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 이스라엘 가자 유혈 진압 규탄 "특별조사위 필요"

"안보리 대응 실패하면, 유엔 총회에 상정해야"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아랍연맹(AL)은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시위대 유혈 진압 사태를 규탄했다.

 AL은 이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지난 주말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시위대에 발포해 팔레스타인인 18명이 사망한 상황을 논의했다.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AL 사무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가자지구 유혈 진압 사태를 수사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며, 안보리가 대응에 실패한다면 유엔 총회에서 이번 사안을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불 총장은 "안보리가 계속 (이스라엘 규탄을) 실패한다면 팔레스타인인들을 보호하고 특별 수사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유엔 총회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에드 아부 알리 AL 부총장은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이스라엘에 있다며 "이스라엘의 점령 정부가 무장하지 않은 사람들에 무기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0일 가자 지구와 이스라엘의 접경 지역에서는 팔레스타인 '영토의 날'을 맞아 대대적 반이스라엘 시위가 열렸다. 이스라엘군이 시위대에 발포하면서 팔레스타인인 18명이 숨지고 약 1500명이 다쳤다.

 유엔 안보리는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유혈 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하려고 했지만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상임이사국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디아브 알 로우흐 이집트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는 극우 이스라엘 정부가 비무장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해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르는 상황을 미국이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접경 지역에서 테러리스트들이 폭력 시위를 벌여 군대가 대응했을 뿐이라고 일관하고 있다. 군은 사상자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다수 섞여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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