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1주년]포항 지진 때도 상당수가 못느껴...안전·내진 설계 실증

기사등록 2018/04/03 05:33:00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롯데월드타워가 3일 개장 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지난해 지진에도 미동조차 없었던 내진 설계에 관심이 쏠린다.

크고 작은 지진으로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롯데월드타워 개장 이후 내진 문제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난해 11월 광화문 등 서울 곳곳에서 감지될 정도로 강력한 지진이 경북 포항에서 발생했다. 롯데월드타워가 개장한 이후 처음으로 겪는 지진이었다. 당시 롯데월드타워 저층부에 있던 사람들의 상당수는 지진을 감지하지조차 못했다. 상층부에서만 미동만 느껴진 정도였다. 118층 전망대에서도 관람객들이 전혀 동요되지 않을 수준의 흔들림만 있었다.

이는 롯데월드타워는 높이 555m, 123층의 국내 초고층인만큼 시공단계에서부터 안전을 가장 큰 염두에 두고 건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월드타워는 글로벌 랜드마크라는 타이틀답게 세계 초고층 기술의 집약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23층·555m 규모 국내 최고층으로 지어지는 만큼 내로라하는 세계 건축 업체들의 기술과 장비가 총동원됐다.

75만톤(t)에 달하는 롯데월드타워의 하중을 완벽히 견디는 토목설계는 영국의 에이럽(ARUP)이 맡았다. 에이럽은 두바이 버즈두바이, 베이징 올림픽 수영장 워터 큐브, 인천 송도 동북아트레이드 타워 등의 설계를 맡은 세계적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구조 설계는 미국의 LERA(Leslie E. Robertson Associates)사의 손을 거쳤고, 사우디아라비아의 킹덤타워를 담당한 미국 TT사가 구조 검증을 별도로 실시해 이중으로 안정성을 확인했다.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의 풍동 컨설팅을 맡았던 캐나다의 RWDI(Rowan Williams Davies & Irwin Inc)도 참여했다. 건물 외벽 커튼월은 일본의 릭실 사가 담당했으며, 컨설팅은 미국의 CDC사가 맡았다.

롯데월드타워의 내진설계는 횡력저항을 잡아주는 첨단구조물인 아웃리거(풍하중과 지진하중에 대한 횡력저항 시스템)와 벨트트러스(코어가 받는 힘을 분산시키는 구조물) 덕에 가능하다. 아웃리거는 건물 중심부의 코어월과 8개의 메가 컬럼을 연결해주고, 벨트트러스는 8개의 메가기둥을 연결해 외력에 저항하는 강도를 높인다. 타워크레인이 무거운 자재를 들 때 하부에 보조 다리를 두어 흔들리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버티는 것과 동일한 효과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는 초안전 구조기술과 첨단 공법이 적용돼 규모 7이상, 진도 9이상, 순간최대풍속 80m/s에서도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진도9는 지난 2016년 진도 5.8규모의 경주지진에 비해 에너지 강도가 300배나 강력한 수준이다. 또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의 최고 초속은 2003년 태풍 매미 때가 제주에서 측정된 60m/s가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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