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잘 불거지는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 매각설…왜

기사등록 2018/01/18 11:51:25

최종수정 2018/01/18 17:20:51


두산그룹, 과거 어려울 때 주요 계열사 매물로 내놔
탈원전·탈석탄 정책으로 두산重 위기↑…차입금 5조원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 매각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두산엔진과 두산밥캣 매각설이 나온데 이어 최근에는 두산그룹의 중간 지주사격인 두산중공업  매각설이 돌았다. 

 잊을만 하면 다시 불거지곤 하는 계열사 매각설은 관련 업황 악화와 취약한 재무구조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단 두산엔진과 두산밥캣에 대한 매각설은 박정원 회장이 지난해 두산엔진과 두산밥캣의 비건설기계 부문인 포터블파워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식화함에 따라 일단락 된 분위기다.

 두산중공업 매각설에 대해 두산그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라고 선을 그었지만 매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시각이 많다.

 두산그룹은 지주사인 ㈜두산이 두산중공업, 오리콤, 디엘아이, 두산베어스, 두타몰, 디아이피홀딩스, 큐벡스 등을 거느리고 있으며 두산중공업은 그룹 내 중간지주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두산건설 등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으며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두산그룹 계열사 매각설이 자주 불거지는 이유는 과거 자금 융통이 어려울 때 주요 계열사 및 사업부 매각을 단행해왔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두산그룹은 1990년대 식품 사업 등을 주력 사업으로 내세웠지만 2000년대 접어들면서 한국중공업, 고려산업계발, 대우종합기계 등을 인수합병하면서 중공업 그룹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새로운 사업 영역에 진입하기 위해 기존 계열사에 대한 매각도 다수 이뤄지기도 했다. 그룹의 모태사업으로 분류되는 주류 사업 매각을 추진한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도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 두산건설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 두산동아, 두산DST 등을 잇따라 매물로 내놓은 바 있다.

 두산그룹은 핵심 계열사를 내다팔며 차입금 규모를 줄여왔는데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두산그룹의 순차입금은 11조5797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272.1%로 여전히 유동성 위기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가 탈원전,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면서 두산중공업이 위기에 놓였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5조원에 육박한다. 은행권에 차입금으로 인해 지불하고 있는 금액도 만만치 않은데다 향후 해외 원전 수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중간지주사 역할을 담당하던 두산중공업 매출이 감소할 경우 두산그룹도 버거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고 결국은 두산중공업을 매물로 내놓을 수도 있다. 

 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근본적인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도 두산중공업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을 높인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각종 자구안을 통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인데 해외 원전 수주를 통한 매출 반등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그룹이 중공업을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분류되지만 원자력 발전, 터빈 등 주력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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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잘 불거지는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 매각설…왜

기사등록 2018/01/18 11:51:25 최초수정 2018/01/18 17: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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