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동예루살렘에 대사관을 열겠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터키 남부 카라만에서 열린 AK당 행사 연설에서 "그 곳(동예루살렘)은 점령중이므로 대사관을 열 수 없다. 하지만 그 날이 다가오고 있다. 신이 허락한다면 우리는 대사관을 그 곳에 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대사관 개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것을 가장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이슬람권 지도자 중 한명이다.
팔레스타인은 현재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동예루살렘 지역에 미래의 국가 수도가 건설되기를 바란다. 터키를 비롯한 이슬람 국가들도동예루살렘이 팔레스타인의 수도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슬람 국가들은 예루살렘의 지위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 협상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합의 사항을 미국이 깨뜨렸다고 비판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 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지난 1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긴급 정상회의에서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선언과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거부하고 비난한다"고 밝혔다.
터키는 2010년 팔레스타인 구호선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자국민이 숨지자 이스라엘과 국교를 단절했다가 지난해 정상화했다. 현재 대사관은 텔아비브에 있고 예루살렘에는 총영사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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