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韓中해빙]재계, 한중 관계개선 협의에 '반색'…"시그널 보여야"

기사등록 2017/10/31 16:00:30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사드(THAAD·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한·중 정부의 갈등이 해빙 국면을 맞이하면서, 앞으로 중국인관광객수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1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중국 상해와 칭다오에서 도착한 인파들이 입국을 하고 있다. 2017.10.31.  mani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사드(THAAD·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한·중 정부의 갈등이 해빙 국면을 맞이하면서, 앞으로 중국인관광객수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1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중국 상해와 칭다오에서 도착한 인파들이 입국을 하고 있다. 2017.10.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산업1·2부 = 재계는 31일 우리나라와 중국이 교류협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한 것에 대해 "양국간의 교류와 소통이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반색했다. 특히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실적 부진을 겪어온 자동차·항공·화장품·유통업계는 현재로서는 가시적인 변화가 없다면서도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중 양국은 이날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로 촉발된 갈등을 봉합하고 교류협력을 정상화하자는 데 합의하고,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간 협의 결과문'을 동시 발표했다.

 공개된 협의 결과문에 따르면 양측은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양측 간 공동 문서들의 정신에 따라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발전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한중간 교류협력 강화가 양측의 공동 이익에 부합된다는 데 공감하고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에 대해 "이번 합의를 계기로 양국 관계 개선 뿐 만 아니라 그동안 양국 경제계가 축적해온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보호주의 등 글로벌 현안에 공동 대응하는 한편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나가는 데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31일 뉴시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 한·중 관계가 완벽히 해빙됐다는 것을 보여주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정부가 앞서 중국 기업들에게 한중 관계가 개선됐다는 시그널을 줄 경우 우리나라 기업들도 더욱 사업 재개활동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한국에 대한 보복 조치 명령을 내린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번 합의에도 불구하고 민간에서는 눈치를 볼 수 있다"며 "한중 정상회담을 조속히 추진하는 등 한중 관계가 해빙됐다는 시그널을 보여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는 "우리 기업의 중국 내 경영여건 개선과 양국 기업간 무역 원활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중 양국이 자유무역의 수호자로서 보다 많은 협력을 모색한다면 점차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완화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합의를 계기로 양국은 새로운 협력의 틀을 모색해야 한다"며 "단순히 갈등봉합에 머물지 말고 4차 산업혁명과 5G 분야에 대한 협력을 통해 국제적인 표준 마련 등에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들도 중국 시장이 고도 성장기를 지나 중속 성장을 하고 있음을 감안해 단순히 인건비에 의존하기 보다는 차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기업과의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리스크 관리에도 보다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경제계 관계자는 "그 동안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의 어려움이 매우 컸다"며 "국익을 챙기는 실리외교를 통해 양국간의 교류와 소통이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드악재로 실적 부진을 겪었던 자동차·화장품·유통업계 역시 한중관계 해빙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희망적인 메시지라고 본다"며 "대화의 장을 만들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제품을 잘 만들어서 중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당장 판매에 영향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좋은 신호"라며 "중국 시장의 반한 정서를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이를 위해 정부와 업계가 함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 이후 중국인 이용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매출에 있어서 타격이 발생했다"며 "일단 정치적으로 양국이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 항공업계에서도 내국인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 경영적 측면에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 관계자 역시 "한국 여행 상품 판매가 재개되고, 한중 관계가 풀리고 한다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여행객이 크게 늘 것"이라며 "어차피 겨울은 비수기라 어쩔 수 없겠지만 내년 봄이 되면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현장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느낄 정도는 안되고, 변화를 체감하기까지는 일정 기간 시간이 지나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한중 교류가 정상화 되어 중국관광객들의 한국 여행 등이 정상화 된다면 면세점을 중심으로 화장품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기대된다"며 "중국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의 성장세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화점·면세업계 역시 반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그동안 사드 갈등으로 인해 중국내 점포의 한국 브랜드 행사와 전단 배포 등 마케팅 활동이 위축 됐었다"며 "이번 한중 관계 개선 발표를 계기로 분위가 전환되면 다시 대형행사 및 적극적인 마케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향후 APEC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중간 교류협력 관계가 조속하게 정상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항공편 확보와 여행 상품 제작 등 면세시장 활성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국 현지 사정을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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