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해빙]식품업계, 관계 개선에 기대감

기사등록 2017/10/31 18:06:49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사드(THAAD·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한·중 정부의 갈등이 해빙 국면을 맞이하면서, 앞으로 중국인관광객수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1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중국 상해와 칭다오에서 도착한 인파들이 입국을 하고 있다. 2017.10.31.  mani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사드(THAAD·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한·중 정부의 갈등이 해빙 국면을 맞이하면서, 앞으로 중국인관광객수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1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중국 상해와 칭다오에서 도착한 인파들이 입국을 하고 있다. 2017.10.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가져온 후폭풍으로 인해 악화된 한·중 관계 속에서 일부 어려움을 겪던 식품업계에도 이번 양국간 관계개선을 통해 긍정적인 신호가 커졌다.

 내수 비중이 큰 식품업계의 경우 업체별로 사드 보복에 따른 여파가 달랐지만 수출이 일정 규모를 차지하는 부문의 경우 그동안 누적돼온 피해를 상쇄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 기대감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3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에서는 주로 라면과 제과, 분유 등의 제품에서 수출을 해왔던 물량에 타격을 입어왔다.

 이들 분야의 특성상 기본적으로 내수 비중이 큰 만큼 중국 현지에서 입은 타격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다. 그럼에도 사드 여파가 매출 실적 감소로 나타나는 등 피해가 이어졌던 것은 사실이다.

 라면업계에서 중국 수출 비중이 컸던 농심의 경우 중국의 사드 보복이 상반기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중국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에는 54억여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8억원 영업손실로 전환됐다.

 특히 사드 여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분기 실적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체 매출 중 중국이 10% 정도를 차지하는 만큼 이에 중국 사업 부진으로 인한 영향이 있었지만 이번 한·중 관계 회복을 계기로 4분기에는 과거 감소분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사드문제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조금 줄었지만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서 중국 쪽 사업이 정상화되는 기반이 마련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중국 대도시에서 중소도시권으로 확장하는 기존 장기 전략을 계속 펴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코파이를 주력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오리온의 경우도 제과업계에서 사드 여파를 입었다. 오리온 중국법인은 3월부터 발생한 사드 사태의 여파로 지난 상반기 현지화 기준 매출이 37.3% 감소했다.

 그러나 시장에 남아있는 유통재고를 해소하는 등의 노력으로 시장점유율 감소폭을 줄이면서 대응해온 가운데 지난 7월 이후에는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90% 수준으로 회복하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서면서 이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전부터 회복세를 보여오긴 했지만 이번 한·중 관계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분유업계도 사드 영향으로 중국 수출에 타격을 입었던 부문이다. 남양유업, 매일유업, 롯데푸드 등이 주로 중국으로 향하던 수출 성장세가 올해 상당히 꺾였다. 더욱이 국내 신생아 출산이 저조한 상황에서 산아제한이 풀린 중국 시장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 계기로 수출시장에 청신호가 켜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분유업계 관계자는 "사드 사태가 해결되면 그동안 많이 빠진 분유 수출이 회복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정부 차원에서 관계 회복이 이뤄지는 단계인 만큼 실제 회복 속도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일단 중국 관광객도 들어오고 면세점을 찾는 사람도 보이고 해야 해빙모드가 됐다고 볼 수 있지, 정부 차원에서 언급한 것 갖고 체감하기엔 어려운 것 같다"며 "좀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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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해빙]식품업계, 관계 개선에 기대감

기사등록 2017/10/31 18:06:4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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